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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 “독소 빼세요”…통신3사가 전자 기기 내려놓으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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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4.11.01 09:32:31

SKT·KT·LG유플러스, 과몰입 방지에 한창
‘디지털 디톡스’로 심신 회복하라는 메시지
특히 청소년층 스마트폰 의존도 높은 상황
명상 등 디지털 기기 없이 지내는 법 알려

 

SK텔레콤은 자사 운영 ICT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오는 11월 30일까지 ‘감정 과수원’ 전시를 운영한다.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청년세대를 위한 감성 체험으로 구성됐다. (사진=SK텔레콤)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눈부십니다. 하루만 놓쳐도 따라잡기 빠듯할 만큼 빠릅니다. 어렵다는 편견마저 있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테크크]는 편한 뉴스를 지향합니다. IT, 전자, 게임 등의 소식을 보다 접하기 쉽게 다듬고 정돈해 전합니다. 웃으며 가볍게 보셔도 좋습니다. <편집자주>


 


지나치면 독이 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전자 기기 의존도 줄이기, 즉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에 나선 이유다. 숏폼(짧은 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과몰입하지 말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라는 것이 주된 메시지. 그리하여 심신 회복의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방식은 천차만별. LG유플러스의 경우 희대의 도전을 한다. 스마트폰 없이 식사하기다.

현대인에겐 가히 가혹한 미션. 이 회사 통신 요금 플랫폼인 ‘너겟’이 오는 24일 여는 미식(美食) 행사가 도전의 장이다. 참가자들은 이른바 ‘No Phone Dining(노 폰 다이닝)’을 목표로 저녁 식사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장소는 최근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오스틴 강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묵정’이다.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을 제쳐두고 미각을 열기만 하면 된다. 오스틴 강 쉐프는 코스 요리를 내놓으며 해당 음식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준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으니까. 스마트폰 없이도 충만한 저녁 식사가 가능한 이유다.

참가 신청은 오는 11일까지 너겟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기존 너겟 가입자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자도 신청 가능하다. 당첨자는 13일 개별 안내된다.

LG유플러스 김귀현 라이프플랫폼 담당은 “최근 흑백요리사로 인해 대중들이 파인다이닝은 물론, 미식 경험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너겟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감각에 집중하는 경험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서울 연세대학교 서대문구 백양누리에서 디지털 디톡스 캠프에 참여한 중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대체한 아날로그의 즐거움’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습 (사진=KT)

 


아날로그 방식으로 내 감정 어루만져



근본적으로 ‘디지털 디톡스’는 뇌에 휴식을 주는 작업. 누구보다 성장기 청소년에 필요한데 만만한 과제는 아니다.

이유가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3세~69세 23.1%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데 청소년은 40.1%에 이른다.

KT가 지난 8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디지털 디톡스 캠프’를 연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캠프에는 중학생 110명이 참가했는데 프로그램이 알찼다. 스마트폰의 올바른 활용과 디지털 과몰입을 예방하는 특강을 비롯해 아날로그 카메라 체험, 요가와 명상, 캠퍼스 투어 등이 진행됐다. 스마트폰에서 해방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케 한 것이다. 중학생이 대상인 캠프는 신청자가 3000명이 넘을 만큼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며 청소년기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을 반증하기도 했다.

올 초 청년세대의 도파민 중독 탈피를 목적으로 체험 행사를 열어 화제를 모았던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이와 연관된 전시를 운영한다. 당시 SK텔레콤이 내세운 주제는 ‘찜질방’. 방문객이 스마트폰을 맡기고 통신과 단절된 채 몇 시간 동안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아날로그식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이 컸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감정 과수원’ (사진=SK텔레콤)


오는 30일까지 ICT 복합문화공간 T팩토리에서 운영하는 전시의 주제는 ‘감정 과수원’이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 감정 상태를 돌아보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농부가 과일나무를 키우는 여정에 비유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관람객은 나무가 우거진 과수원에서 작은 화분에 흙을 채우고 과일 씨앗을 심는 체험을 한다. 과정은 총 4단계. 자신의 감정 인지수준을 알아보는 레벨테스트를 받은 뒤, 최근 인상깊은 일에서 느낀 감정 3가지를 적어본 뒤 3가지의 흙을 화분에 담는다. 3단계에서는 자신이 느낀 감정의 원인을 떠올리며 화분에 씨앗을 심고, 끝으로 소중히 돌볼 감정의 씨앗에 이름을 붙이면 과정은 끝난다.

김상범 SK텔레콤 유통담당은 “청년세대와 진심으로 공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티팩토리에서 다양한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며 “감정 과수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시간을 통해 행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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