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경 소설가가 새 장편 ‘위대한 그의 빛’을 발표했다.
2일 문학계에 의하면 심윤경 소설가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 작품인 ‘위대한 개츠비’를 2020년대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집필한 ‘위대한 그의 빛’을 문학동네에서 출간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첫사랑을 다시 만나기 위해 큰 규모의 재산을 형성하고, 강 건너의 대저택에서 매일 밤 파티를 벌이는 남자의 이야기다. 소설뿐만 아니라 ‘물랑 루즈’의 바즈 루어만 감독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한 이야기다.
‘위대한 그의 빛’은 ‘위대한 개츠비’와 비슷한 형식의 스토리로, 서울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동과 성수동을 대치시킨다. 바이오 스타트업과 가상화폐로 엄청난 규모의 부를 쌓은 제이 강, 자기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여자 유연지, 제이 강을 추앙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다. 이를 바라보는 이는 여성 화자인 이규아이다.
‘위대한 그의 빛’은 미국과 비슷한 경제 사회 구조의 선진국으로 성장한 한국에서 신흥부자와 그의 연인, 물질적 부요와 정신적 곤궁함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심윤경 소설가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에서 분자생물학 학사, 동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자전적 성장 소설인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무영문학상, 2021년 ‘영원한 유산’으로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받았다.
20만부가 팔린 ‘나의 아름다운 정원’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격동기인 1977~1981년 평범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소년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시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신군부 쿠데타와 광주 시민 혁명, 신군부 핵심 인물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취임 등의 일이 발생한 때이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수상한 ‘영원한 유산’은 악명 높은 친일파 윤덕영의 막내딸인 윤원섭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출소해 자신의 집이었던 벽수산장, 언커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벽수산장은 해방 후 국유화되어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회(UN Commission for the Unification and Rehabilitation of Korea), 줄임말로 언커크(UNCURK)의 본부로 사용됐다가 1973년 철거된 건물로 등장한다.
이외에도 그는 장편 ‘이현의 연애’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 ‘설이’, 연작소설 ‘서라벌 사람들’, 산문집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등을 발표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