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과는 ‘2024년 일본정부 초정 국비유학생(일한 공동 고등교육 유학생 교류사업)’에 학부생 2명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 한 대학에서 2명이 선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경상국립대 일어교육과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난 1998년 한일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선언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에 따라 정부 간 유학생 및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한 ‘한일 이공계 학부유학생 사업’을 발전시킨 것이다. 일본어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에서 매년 1명씩만 추천하도록 돼 있다.
유학생으로 선정된 학생에게는 유학 기간 학비 전액 면제, 입출국에 필요한 항공권 지원을 비롯해 매월 약 11만 7000엔(한화 약 110만 원) 정도를 장학금으로 지급받는다.
경상국립대 일어교육과에서는 옥유현(3학년), 최유리(2학년) 학생이 최종 선정됐다. 매년 1명씩 추천하도록 돼 있는데 올해는 추가 모집이 발생해 경상국립대에서 이례적으로 2명이 합격하게 됐다. 경상국립대는 지난 2020-2021년에 정수빈, 2021-2022년에 임유신, 2022-2023년에 장수진 학생이 각각 이 프로그램에 선정돼 유학을 다녀왔다. 이로써 경상국립대는 최근 4년 연속 일본정부 초청 국비 유학생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삿포로시에 위치한 홋카이도 대학으로 1년간 유학을 다녀올 예정인 옥유현 학생은 "홋카이도 대학은 인문사회 분야의 프로그램이 유명하다"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된 강의나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싶다"고 말하고 "또한 홋카이도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일본 본토와 차별점을 지닌 콘텐츠를 접하고 싶다"며 "일본에서만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학업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유리 학생은 히로시마 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문화와 관련된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최유리 학생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일본의 문화와 일본인의 정서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전부터 교환학생이나 국비장학생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학과에서 좋은 제안을 해줘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귀중한 경험을 살려서 목표한 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상국립대 일어교육과는 한일 양국의 협력으로 추진하는 이 프로그램에 해마다 재학생이 선정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어교육과는 입학 직후부터 일본 정부 초청 국비유학에 대해 자격 요건, 혜택 등을 홍보하고 국비유학을 다녀온 선배들의 합격수기 등을 공유해 학부생들이 국비유학을 꿈꿀 수 있도록 지도한다.
또한 일어교육과는 우수한 일본어 실력을 겸비한 학생 가운데 국비유학 희망을 적극 밝히거나 추천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는 개별적인 상담과 집중 지도를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실력을 양성하도록 돕는다.
특히 일본어 실력이 우수한 학생이 국비유학을 희망하게 되는데 그중 우수한 학생을 선발·추천해 국비유학을 다녀온 선배들(졸업생·재학생)과 연결시키고 선발 시험(지필·면접)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전자연 학과장은 "일본 국비장학생은 일본 관련 학과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제도지만 현재 한 대학에서 1명만 추천할 수 있어 선정되기 매우 어렵다"며 "경상국립대는 신입생 때부터 국비장학생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최근 4년 연속 장학생을 배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국립대 일어교육과는 지난 1973년 최초로 설립된 국립 사범대학 소속 학과로서 전통을 자랑한다. 그동안 중등교육 현장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일본어 교사를 양성해 왔으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일본어 및 일본 관련 전문가도 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