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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금융이 예술을 만나다”…한화금융 ‘살롱한남’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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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9.11 09:39:34

5개 테마로 이뤄진 ‘살롱 한남’ 전시
자연을 통해 인간의 존재 의미 생각
멕시코 국보급 작품, 국내 최초 공개
“문화가 경쟁력” 한화그룹의 예술실험

 

한화 금융의 공동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가 한화손해보험 한남 사옥에서 ‘살롱 한남 2024’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한화금융이 한남동 사옥에서 진행하고 있는 ‘살롱 한남’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한남동에서 프로젝트 전시를 열고 있어서 주목받고 있다.

한화금융(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 등)의 공동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에 있는 한화손해보험 사옥에서 ‘살롱 한남 2024’(9월 14일까지 진행)를 개최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6일 오후에 이곳을 방문했다. 서울 지하철 한남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거나, 스마트폰 지도 앱을 따라 800미터 가량 걸어가면 인도와 이집트 등 주한 대사관 건물이 가득한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 길 안쪽에 한화손해보험 한남 사옥 건물이 자리해 있다.

이전에 D뮤지엄이 있던 자리로, 올해 한화손해보험이 매입했다. 유명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남더힐 아파트 정문 맞은편에 있다.

건물 정면에 ‘살롱 한남’ 전시를 알리는 보랏빛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번 프로젝트 전시의 주제인 ‘열린 담론과 발견의 플랫폼’이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살롱 한남 2024’에 설치된 크리스티아나 지오파토, 크리스토퍼 쿰스의 ‘경이로움이 만개한 숲’ 작품. (사진=손정호 기자)

이번 전시를 담당하고 있는 한화생명 직원의 안내에 따라 사옥 안으로 들어가니, ‘살롱 한남’ 전시를 알리는 그레이 컬러의 작은 알림판이 눈에 들어왔다. 프런트데스크에서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자주색 천으로 만든 팔찌를 준다. 그 주변으로 박소희 작가의 가든 플라워 작품이 자리잡고 있다.

 

살롱 한남 전시는 총 5개의 테마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 공간에서는 이탈리아와 영국계 디자이너 듀오인 크리스티아나 지오파토, 크리스토퍼 쿰스의 ‘경이로움이 만개한 숲’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매화 컬렉션의 황동 구조물과 수공예 유리구슬, 암술 모양의 조명을 이용한 빛을 발하는 설치 작품이다.

출입구와 가까운 전시장에 허공에 떠 있는 꽃나무 가지를 형상화한 조명 설치 작품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2층 브릿지 위에도 작품이 자리해 있었다. 두 작가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방문했을 때 본 활짝 피거나, 산들바람을 기다리는 꽃봉오리에서 영감을 받아서 베네치아 장인들과 협업해 제작했다고 한다.

 

‘살롱 한남 2024’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상 자연’ 전시. (사진=손정호 기자)

두 번째 공간에서는 ‘일상 자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데이비드 하트, 해롤드 멘데즈, 박예림 작가의 그림과 설치 작품을 모아놓았다. 출생국과 국적이 다른 세 명의 작가들은 자연, 식물을 주제로 한 대형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초록색 숲의 일부, 건물이나 벽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 꽃나무 그림과 바닥에 실제로 떨어트린 꽃잎 작품이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다. 곰팡이를 탐구하며 캔버스에 이를 그린 그림, 뒤엉킨 실제 나뭇가지 설치 작품이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 대해 사색하게 해줬다.

골방 같은 공간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커다란 전시장 공간 옆에 벽돌과 시멘트, 작은 창문이 한 개 있는 작고 낡은 장소가 있다. 여기에 촛불을 켜놓고 식물 그림을 걸어 뒀다. 마치 감옥에 갇힌 자에게 희망을 주듯. 누군가에게는 자연이 다른 의미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살롱 한남 2024’에서 소더비와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상의 세계 : 여성 초현실주의’ 전시. 프리다 칼로 등 멕시코 여성 화가들의 국보급 그림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세 번째 공간에서는 멕시코 여성 작가들의 초현실주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소더비와 협업해 준비한 ‘상상의 세계 : 여성 초현실주의’ 전시다. 어두운 공간에 희미한 조명만 켜두었는데, 여성 화가 중에 가장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프리다 칼로의 드로잉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마에 눈이 있는 남자의 얼굴, 초현실적인 상상의 모습 등을 그린 그림이다.

 

이 전시장에서는 1930년대부터 멕시코에서 활동한 여성 화가인 레오노라 캐링턴, 앨리스 라혼, 레메디오스 바로, 마리아 아즈키에르, 브리짓 베이트 티체노르 등의 그림도 살펴볼 수 있다. 신화적 인물의 얼굴과 산의 이미지가 뒤섞이고, 붉거나 푸른 환상적 장면을 그림에 담았다. 고대 건축물과 신비로운 동물들의 모습, 검은 옷의 사람들 옆에 있는 목욕하는 붉은 새 등의 그림도 있다. 멕시코의 국보급 작품들로, 이번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고 한다. 멕시코라는 먼 나라의 종교와 문화, 상상력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회화·설치·음악…감상을 넘어 체험



네 번째 공간에서는 현재 해외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살롱 플러스라는 이름의 전시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시작된 살롱 문화와 어울리는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다.

 

‘살롱 한남 2024’에서 진행되고 있는 ‘살롱 플러스’ 전시. (사진=한화 금융)

이곳에서는 미국이나 영국, 스위스, 이스라엘 등에서 태어난 작가인 파브리스 지지, 오스카 투아종, 케빈 비즐리, 세스 프라이스, 크리스토퍼 르 브룬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꽃밭, 물방울, 추상적 도형, 색감 등에 집중한 평면 회화 작품들을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스마트 기기의 생성 이미지를 전통적 회화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도 있다.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만든 가구를 배치하고 예약제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여성 방문객들이 모습이 이채롭다.

다섯 번째 공간에서는 고성능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스피커 조각가이자 음향 예술가인 데본 턴불의 ‘슈퍼내추럴 #1’은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과 브루탈리스트 스피커, 인체 공학적으로 편안한 좌석 등으로 이뤄져 있다.

 

‘살롱 한남 2024’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본 턴불의 ‘슈퍼내추럴 #1’ 전시 겸 음악 감상 공간. (사진=손정호 기자)

은은한 조명이 있는 룸으로 들어서자 커다란 스피커와 음향 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심플한 디자인과 컬러를 채택한 스피커에서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부드럽고 앉기에 편안한 좌석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음악을 들었다. 자리에 앉아서 몇 곡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근심이 사라지는듯 했다.

한화금융(라이프플러스)은 이같은 문화마케팅을 통해 금융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는 문화강국을 꿈꾸는 한화그룹의 기업정신에서 비롯됐다.

 

‘살롱 한남 2024’가 진행되고 있는 한화손해보험 한남 사옥 전경. (사진=한화 금융)

한화그룹은 한화문화재단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63빌딩(한화생명 사옥)의 일부를 프랑스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듀센터 분관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퐁피듀센터 한화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내년 10월에 오픈한다. ‘퐁피듀센터 한화 서울’에서는 상설전시와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내부,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공간 설계를 맡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CNB뉴스에 “라이프플러스는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살롱 한남은 예술 문화에 기여하고 아트씬의 담론을 발견해 대중과 연결시키고 이를 누리는 다양한 방법론을 소개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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