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애란과 정유정이 새 작품으로 돌아왔다.
23일 문학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김애란, 정유정이 각각 새로운 장편을 출간했다. 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정유정 ‘영원한 천국’은 교보문고와 인터넷 서점 알라딘 등에서 출간 예고와 동시에 베스트셀러 순위 1~2위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애란 소설가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두 번째 장편인 ‘이중 하나는 거짓말’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출간한 문학동네가 자신에게 붙여준 ‘젊은 거장’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더 자랄 것을 염두해 크게 맞추는 교복 같다고 전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인 세 아이가 우연한 계기로 서로 가까워지고, 잊을 수 없는 시기를 통과하는 이야기이다. 세 아이의 시점, 등장인물의 만화가 편집되는 구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 달 정도 방학 동안의 이야기다.
제목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담임 선생님이 만든 자기소개 게임이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도마뱀 용식이만 남은 지우,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려왔으며 기묘한 경험 후에 타인의 손을 잘 잡지 않는 소리, 일 년 전 그 일로 엄마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고 아빠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채운이 세 명의 주인공이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버거운 개인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세 명의 인물이 서로 알아가며, 세상을 살아갈 용기와 지혜를 얻는 스토리로 보인다.
김애란 소설가는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고, 2002년 단편소설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집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에세이 ‘잊기 좋은 이름’ 등을 발표했다.
김애란 소설가는 국내에서 상을 많이 받은 작가다. 김유정문학상, 동인문학상, 신동엽창작상, 이상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젊은작가상 대상, 최인호청년문화상, 한국일보문학상, 한무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달려라, 아비’ 프랑스어판은 프랑스 비평가와 기자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을 받았다. 첫 번째 장편소설인 ‘두근두근 내 인생’이 강동원, 송혜교, 조성목 배우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정유정 소설가는 ‘영원한 천국’을 은행나무에서 발표한다. 현재 예약 판매 상태인데, 오는 28일 정식으로 출간된다. ‘영원한 천국’은 ‘완전한 행복’에 이은 욕망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영원한 천국’은 가상세계인 롤라를 이용해 의뢰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1인칭 가상극장인 드림시어터를 만드는 설계자 해상, 그에게 의뢰하는 경주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도수치료사인 경주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직장을 잃고, 자신과 싸우고 집을 나간 동생이 노숙자 촌에서 시체로 발견되는 상황에 빠진다. 경주는 노숙자 재활시설인 삼애원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고,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가 인간이 죽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그 실험 대상으로 노숙자들에게 무작위 티켓을 발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동생도 이 실험의 피해자일 것으로 추측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영원한 천국’은 이스라엘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에게서 영감을 받았으며, 일본 홋카이도의 아바시리와 이집트의 바하리야 사막을 직접 방문해 취재해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 소설가는 1966년 전라남도 함평에서 태어났다. 간호사 출신으로 2007년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로 세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내 심장을 쏴라’로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주로 장편소설을 발표해왔으며, 대부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 악의 삼부작, ‘진이, 지니’ 등을 썼다. 해외 22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7년의 밤’이 장동건, 류승룡, 송새벽, 고경표, 이레, ‘내 심장을 쏴라’가 이민기, 여진구, 유오성, 김정태 배우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