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신기자 | 2024.08.20 13:49:07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은 기획전시 ‘연, 마음실어 바람타고’를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2층 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대학박물관협회 주관·동아대 석당박물관 운영으로 진행되는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 ‘모두, 함께, 나눔 : 동아 큐레이션 발전소 Ⅱ’ 두 번째 무형유산 전시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지난 5월 첫 번째 전시로 성각스님과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종이 위에 핀 웃음꽃’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기획전시는 ‘이순신과 전술 신호연’을 주제로 부산시 무형유산 지연장 기능보유자 배무삼의 작품과 석당박물관 대표 소장품을 엮어 마련된다.
‘지연장’은 부산 동래 전통 연 제작 기술을 의미한다. 기능보유자 배무삼은 지난 1973년 제3회 전국 연날리기 대회에서 수상하며 연과 인연을 맺기 시작, 당시 ‘연 할아버지’라고 불리던 스승 한태정으로부터 동래 연 제작 기술과 연날리기를 배웠다. 이후 자유롭게 나는 연의 모습에 매료돼 동래 연 보존과 전승에 일생을 바쳐왔고 2014년 1월 부산시 지연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선 배무삼이 제작한 전술 신호연 28종을 선보인다. 전술 신호연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아군에게 작전 신호를 보내기 위해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연의 무늬나 색의 조합에 따라 수십 가지 군사 신호를 만들어 내 당시 수많은 함대를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데 사용됐다.
이와 함께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한 임진왜란 관련 활·총통 등 군사 유물과 전 이순신 초상, 거북선도 등 회화도 선보이며 그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석당박물관 제3기 ‘동아뮤즈(MUSE, 동아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예비 큐레이터)’들이 기획·운영에 직접 참여해 만든 전시 콘텐츠도 함께 선보인다. 재학생의 관점에서 각색한 캐릭터 3종(이루미, 하라미, 바라미)과 만화(소원은 바람을 타고), 계층별 활동지가 전시의 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시장에 부착된 정보무늬(QR) 코드를 찍으면 AI 음성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전시 중에는 온라인 홍보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동아대 석당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관람객들이 흥미를 더할 수 있도록 연계 행사도 마련한다. 오는 27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지연장(배무삼)과 동아뮤즈(MUSE) 학생들의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행사 마지막엔 동아대 부민캠퍼스 광장에서 전시 참석자들의 연날리기 퍼포먼스가 열릴 예정이다.
오는 31일과 다음 달 6일에는 석당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초·중학생 및 장애인 대상으로 전통 연 만들기 및 연날리기 체험도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을 제외,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며 자세한 내용은 동아대 석당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김기수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전통 연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특히 전술 신호연이 가진 역사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며 “이번 전시 제목인 ‘연, 마음실어 바람타고’처럼 관람객 분들도 전시를 관람하며 마음 속 염원을 연에 담아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날려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