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롯데뮤지엄이 다니엘 아샴의 개인전 ‘서울 3024(Seoul 3024)’를 오는 10월 13일까지 개최한다.
롯데뮤지엄 측은 작가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이 조각, 회화, 건축,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시각 예술가로, 1000년 후의 미래인 3024년의 서울을 소환한 이번 전시에 과거, 현재, 미래가 혼재되어 시간을 초월하는 경험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 문명과 유적 발굴을 재해석한 상상의 고고학(Fictional Archaeology)이라는 다니엘 아샴 작가만의 개념에 기반한 작품 250여점이 출품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의 1000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SF 장르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총 아홉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세계관 속 공존하는 여러 시대와 시간, 문화, 장르를 혼용하는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소장품을 재해석한 고대 조각상 ‘밀로의 비너스(Venus of Milo)’부터 대중문화 아이콘 포켓몬, ‘미래 유물(Future Relic)’ 오브제 시리즈, 발굴 현장을 재현한 장소 특정형 작품 ‘발굴 현장(Excavation Site)’을 선보인다.
1000년 후 서울을 주제로 한 대형 회화 2점이 최초 공개된다. 서울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헬멧을 쓴 아테나 여신(Athena Helmeted Found in Bukhansan)’과 ‘3024년 북한산에서 발견된 신격화된 로마 조각상(Rome Deified Found in Bukhansan 3024)’이 출품됐다.
다니엘 아샴 작가는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출생으로, 현재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이애미의 디자인 건축 고등학교에서 건축을 배웠고, 뉴욕 쿠퍼 유니언 대학에 진학해 회화를 전공했다. 2007년 마이애미에서 아티스트 운영 공간인 더 하우스를 창립했고,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다니엘 아샴 작가의 초기 작품은 유년 시절 마이애미에서 경험한 광활한 자연과 인공적인 건축의 공존, 남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앤드류라는 트라우마적인 경험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2010년 루이비통의 커미션 작업을 위해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을 방문한 그는 발굴 현장에서 작업하는 고고학자와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상상의 고고학 개념을 만들었다. 수동 카메라, 전화기, 카세트 플레이어 등 물건들을 석고, 화산재, 수정 같은 광물을 소재로 주조하고 부식시켜 미래에서 발견된 듯한 가상의 유물로서 제시했다.
2004년 미국의 안무가 머스 커닝햄으로부터 무대 디자인 협업을 의뢰받은 것을 시작으로, 요나 보카예,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 거너, 더 위켄드 등과 협업해 작품 세계를 넓혔다. 티파니앤코, 디올, 포르쉐, 아디다스, 리모와 등 쥬얼리, 패션, 자동차 등과도 협업을 시도했다. 2007년 동료인 알렉스 무스토넨과 건축 디자인 사무소 스나키텍쳐를 공동 설립해 건축과 미술이 교차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의류 브랜드 ‘오브젝트 포 라이프’, 가구 ‘오브젝트 포 리빙’을 런칭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