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소설가가 새 장편을 발표했다.
4일 문학계에 의하면 김숨 소설가가 모요사에서 새 장편 ‘오키나와 스파이’를 출간했다.
‘오키나와 스파이’는 1945년 태평양전쟁 당시에 일본 오키나와 서쪽에 있는 작은 섬 구메지마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일본군이 미군의 스파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증거 없이 조선인 20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일명 구메지마 수비대 주민 학살 사건이다.
구메지마 수비대 주민 학살 사건은 1945년 6월부터 미군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조선인들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8월 15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고, 일본 히로히토 천황이 항복을 선언한 이후인 8월 18일경에도 오키나와에서 조선인 학살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조선인 고물상인 남자와 아내, 두 아들과 두 딸, 갓난아이 등 일가족 7명도 포함됐다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구메지마의 일본군 총대장과 젊은 소년들이 이런 만행을 저지른 과거 역사를 소설로 풀어낸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스파이’는 총 1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9명, 4부 1명, 9부 3명, 12부 7명 등만 챕터 소제목이 있고, 다른 챕터에는 소제목이 없다. 9명, 1명, 3명, 7명 등은 당시 희생된 조선인 주민의 숫자라고 설명했다.
김숨 소설가는 그동안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사실주의 작품으로 집필해왔다. ‘한 명’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떠도는 땅’에서는 구 소련의 조선인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문제, ‘잃어버린 사람’에서는 광복 후인 1948년 부산의 혼돈, ‘L의 운동화’에서는 이한열 열사의 운동화 복원, ‘철’ ‘제비심장’에서는 조선소 노동자 문제를 다뤘다. 일본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증언집인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를 쓰기도 했다. 단편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그림책 ‘아이와 칼’ 등도 발표했다.
김숨 소설가는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현문학패,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우리나라 주요 문학상을 많이 받았다. 프랑스의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1차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관련 기사>
‘중견 작가’ 김숨, 새 장편소설 ‘떠도는 땅’ 발표해
김숨-정세랑-황석영 신작 장편소설, 출판계 단비 될까
김숨 소설가, 평론가 김현문학패 수상자로 선정돼
김숨 소설가, ‘떠도는 땅’으로 동인-김정한문학상 수상...‘3관왕 올라’
김숨 소설가, 동인문학상 수상 후 첫 책 ‘듣기 시간’ 발표해
김숨 소설가, 새 장편 ‘제비심장’ 발표해
서울국제작가축제, 김숨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대화, 인간을 통찰하는 과정”
김숨·황미선 작가, 그림책 ‘아이와 칼’ 발표해
‘중견 작가’ 김숨, 새 장편 ‘잃어버린 사람’ 발표해
[기자수첩]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2막과 ‘떠도는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