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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젊은 예술혼의 성지…‘KT&G 상상마당’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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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7.01 09:36:37

상상마당 홍대, 청춘 예술가 지원·발굴
지금은 20대 사진가 이손 개인전 한창
뮤지션 경연·미술 콜라보 등 열정 응원
지역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 잡아

 

KT&G 상상마당 홍대에서 젊은 사진 작가인 이손의 개인전 ‘드리프트 보틀’이 열리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케이티앤지(KT&G) 상상마당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케이티앤지(KT&G) 상상마당이 젊은 사진가를 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어 주목된다. ‘드리프트 보틀(Drift Bottle)’로 명명된 전시회(7월 28일까지)로, 이손 작가의 개인전이다.

기자는 지난달 25일 서울 지하철 홍대역 근처에 있는 ‘상상마당 홍대’를 찾아갔다.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며 복잡한 홍익대 골목길을 헤쳐나가다 보면, 지상 7층, 지하 4층 규모의 콘크리트가 훤히 노출된 건물이 보인다.

상상마당은 젊은 사진가를 응원하는 ‘KT&G SKOP’(Sangsangmadang Korean Photographer’s Fellowship, 스코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손 작가는 제14회 스코프에서 최종 선정된 아티스트이다.

상상마당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5층에 자리해 있는 갤러리로 향했다. 5층에서부터 젊은 작가의 탄생을 알리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프론트데스크에 앉아 있는 안내인이 전시장 곳곳에 놓여있는 엽서는 가져가도 좋다고 알려주었다.

전시장 입구에 이번 전시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상상마당은 한국 사진의 흐름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역량 있는 젊은 사진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스코프는 2008년 시작된 대표적인 지원 활동이다.

 

상상마당 홍대에서 열리고 있는 이손 작가의 개인전 ‘드리프트 보틀’ 모습. (사진=손정호 기자)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 사진이 걸려 있었다. 5층에는 언덕 위에 혼자 있는 폐건물, 뒤엉킨 나무들, 학원 건물을 흑백으로 인화한 사진 등이다. 공사가 진행 중인 숲과 공터, 안개에 쌓인 식물 사진 앞에선 공허함이 느껴진다. 교황의 모습과 그래피티 작품이 있는 건물 사진도 눈에 들어왔다.

전시장 내부에 있는 계단을 이용해 4층 전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4층에서는 나무로 만든 구조물 위에 사진 작품을 걸어놓고, 바닥에 수백장의 사진을 인화해 쌓아놓았다. 벽 한쪽에 헤드셋이 걸려 있는데, 음울하고 몽환적인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공간에도 우리 주변의 사물에 초점을 맞춘 사진이 많았다. 숲으로 연결되는 시멘트 계단, 철제문과 식물, 작은 노란 깃발이 꽂힌 공터, 숲의 식물들을 앵글에 담아 인화해 액자에 넣었다. 컬러를 독특하게 강조한 교회, 자동차 시트, 저수지, 굴다리, 비행장 등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엽서 사진도 있다. 갤러리 여러 곳에 사진이 프린트된 엽서를 놓아뒀다. 관람객이 자유롭게 한 장씩 가져갈 수 있는데, 엽서 배경 이미지는 작가가 태어난 해에 실종된 여성을 찾는 현수막이다. 이손 작가는 이 여성을 찾는 현수막과 전단지가 있는 여러 장소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손 작가는 도시의 낡고 소외된 흔적, 생멸의 순환을 보여주는 자연의 모퉁이를 사진으로 표현했다. 이 모습들이 유한한 인간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상상마당의 스코프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제15회 작가로 김영경, 성의석, 지원김을 선정했는데, 지원금과 멘토링 등을 후원한다. 2025년 그룹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최종 선정된 1명은 개인전을 열 수 있다.

 


영화·음악·미술…꿈나무 찾아 응원



상상마당은 젊은 예술가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례로, 상상마당 홍대 1층 입구에는 ‘대단한 단편영화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올해 16번째로 2023년 6월 1일 이후에 새롭게 만들어진 20분 미만의 단편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이 오는 9월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열리는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지하 4층에 있는 시네마 존에서는 현재도 다채로운 아트 필름을 띄엄띄엄 플레이하고 있다.

 

상상마당 홍대 1층에 있는 ‘대단한 단편영화제’ 현수막(왼쪽), 브랜드 세컨드모닝과의 콜라보 아트웍 프로젝트를 알리는 현수막. (사진=손정호 기자)

뮤지션도 발굴하고 있다. 올해 ‘밴드 디스커버리’ 프로젝트에 탑6로 12BH, The Joyfools, 김정훈, 롱타임노쉿(LONG TIME NO SHIT), 윤마치(MRCH), 품바21이 뽑혔다. 이달 15일 상상마당 홍대 지하 2층에 있는 라이브홀에서 경연을 진행한다. 선정된 두 팀은 상금, 미니 앨범 또는 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받는다. 기성 음악인과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주선해주고, 상상마당 클럽 데이와 페스티벌에 출연할 수도 있다.

미술 콜라보도 진행 중이다. 상상마당이 매달 새로운 창작자들과 만나 콜라보 아트웍 상품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이달에는 세컨드모닝 브랜드의 귀여운 캐릭터와 협업한 아트웍을 공개한다. 상상마당 1~2층에 있는 디자인스퀘어에서는 다양한 그림 브랜드와 협업한 굿즈들을 소개하고 있다.

상상마당은 2007년 홍대를 시작으로 논산, 춘천, 대치, 부산 등 모두 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KT&G 측에 따르면 연간 방문객이 약 300만명에 이르며, 매년 3000여개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CNB뉴스에 “상상마당은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들에게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저변 확대와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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