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학교는 학생이 직접 설계하면 복수전공으로 개설해 주는 '학생설계전공'을 확대한다.
국립부경대는 지난 2022년부터 학생설계전공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1학기에는 모두 39개 전공을 개설해 운영한다.
학생설계전공이란 기존 전공을 선택해 이수하는 일반적인 복수전공과 달리, 학생이 직접 2개 이상의 전공 교육과정을 융합해 설계하는 방식이라,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전공을 만들 수 있다.
신소재시스템공학전공을 주전공으로 이수하는 학생이 의공학전공, 생물공학과, 미생물학과의 교육과정을 융합해 '의생명공학 학생설계전공'을 직접 설계해 복수전공으로 이수하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는 학내 다른 전공의 교육과정을 융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 대학 강의는 물론 온라인 공개 강의까지 넣어 새로운 전공을 설계, 개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일본어문학전공의 한 학생은 학내 일본학전공, 영어영문학전공은 물론, 동서대의 영상애니메이션학과의 강의까지 넣어 '글로벌애니메이션융합 학생설계전공'을 설계했다. 글로벌자율전공학부(경영학전공) 학생은 학내 법학과, 국제학전공, 국제개발협력학전공, 정치외교학과에 더해 부산대 독어독문학과의 강의를 넣어 '외무행정학 학생설계전공'을 설계하기도 했다.
방학 중 계절학기를 이용해 타 대학 강의를 듣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전공에까지 편성해 이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립부경대는 각 대학의 특성화 강점을 융합해 전공을 개설하는 이번 사례로 글로컬대학30 사업 등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어국문학과 학생은 학내 휴먼ICT융합전공, 언론정보전공과 함께 온라인 공개 강의 플랫폼 중 하나인 코세라의 강의를 교육과정에 편성해 '실감콘텐츠기획 학생설계전공'을 설계하기도 했다. 온라인 공개 강의를 이수해도 전공학점으로 인정해 주는 사례다.
국립부경대는 지난해 학생설계전공 공모전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학생설계전공을 주전공으로까지 개설해 이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과 전공 선택권 보장, 교육과정 운영 참여 확대 등을 위해 학생설계전공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