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2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포함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원안대로 가결 처리했다.
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모처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유일한 사내이사인 원유석 대표를 비롯해 배진철 전 한국공정거래조정위원장,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4명의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사내이사였던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전무)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데 따라 출석하지 않았다.
약 4시간가량 이어진 이사회에서 시정조치안의 동의 여부를 묻는 안건이 표결에 부쳐지자 참석 이사 5명 가운데 찬성 3명, 기권 1명, 불참 1명으로 해당 안건을 가결 처리했다.
원유석 대표와 사외이사 2명이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화물사업 매각안이 부결될 경우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대한 EU 집행위의 승인을 이끌어내기 어렵고, 결국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강혜련 명예교수는 이사회 중간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내용이 담긴 최종 시정조치안을 EU 집행위에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로부터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 심사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의로 EU 집행위가 그동안 제기해온 ‘유럽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할 경우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