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09.25 12:51:07
우리 국민의 10명 중 절반 이상은 “향후 1년간 한국 경제가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내년 총선에서 ‘민생’과 ‘경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정부 여당으로는 총선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9일부터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질문한 결과 55%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17%만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으며, ‘비슷할 것’은 24%, 4%는 의견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당시 ‘좋아질 것’이라는 ‘경기 낙관론’은 25%, ‘나빠질 것’이라는 ‘경기 비관론’은 40%로 나타난 이후 계속해서 ‘경기 비관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낙관론’은 지난 해 1월 30%에서 하반기 1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경기 비관론’은 최저 29%에서 최고 66%(10월)까지 늘었으며, 이후 ‘낙관론’과 ‘비관론’의 격차는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비관론’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그리고 보수층은 38%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진보층에서는 71%를 기록하는 등 경기 전망은 보수층과 진보층에서 차이가 컸다. 이는 대체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강한 층에서 경기를 낙관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통령 긍정 평가자 중에서는 40%가 ‘난관론’을 답변한 반면, 부정 평가자 중에서는 5%에 그쳤으며,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에서는 ‘낙관론’이 11%에 불과했으나 ‘비관론’은 60%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대체로 보수성향이 강한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층에서 ‘비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18~29세(‘낙관론’ 11%)와 30대(12%), 40대(7%)에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론’ 답변이 10% 내외로 낮았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3.4%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