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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알아가요] ‘브리사’ ‘T-600’ 기아가 불러낸 역사 속 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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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3.09.26 09:31:22

반세기전 ‘삼발이차’, 냉동인간처럼 깨어나
영화 ‘택시운전사’ 그 차, 금세라도 달릴듯
꼼꼼한 안팎 복원작업으로 말끔해져 등장
Kia360에서 열린 헤리티지 전시회서 공개

 

기아가 내년 5월까지 브랜드 체험 공간 Kia360에 전시하는 브리사. 꼼꼼한  내·외장 복원 작업을 거쳐 출시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사진=선명규 기자)

새로운 차가 또 나왔습니다. 페이스 리프트(부분 변경)와 풀체인지(세대 변경) 모델의 출시 주기가 빨라졌습니다. 요즘은 단종된 차량을 재조명하는 헤리티지 프로젝트가 활발해 역사 속 차량도 곧잘 소환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나오는 연식 변경 모델은 지금도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이렇듯 여차저차해서 새로운 차는 또 나옵니다. 이번엔 얼마나 새로워졌고 무엇이 특별나졌는지 알짬만을 골라 정리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차차 알아가 보면 어떨까요? <편집자주>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장르가 급변하는 대목이 있다. 주연 송강호가 택시를 몰고 격랑에 휩싸인 1980년 광주를 탈출하는 장면이다. 뒤에선 지프차에 탄 군인들이 총을 쏘며 쫓아온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시대극에 카 체이스 액션이 더해지자 영화는 널뛰기를 한다. 이때 카메라의 무게중심은 긴장감 속에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으로 이동한다. 주인공이 ‘운전사’에서 ‘택시’로 전환되며 영화는 절정을 맞는다.

 

브리사는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주인공이 운행한 택시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사진=선명규 기자)

 


카 체이스 장면 완성한 브리사



배트맨의 ‘배트모빌’, 제임스 본드의 ‘본드카’ 못지않은 존재감을 영화에서 드러내는 이 택시의 이름은 ‘브리사’다. 1974년 당시 기아산업(현 기아)이 양산한 후륜구동 승용차다. 우여곡절을 겪었다. 최초 브리사는 일본 자동차 회사 마쓰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외산을 털고 우리 옷으로 갈아입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출시 2년 만인 1976년, 약 90%의 국산화율을 달성하며 기념비적 모델이 된 것이다.

한때 승용차 부문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한국 자동차 역사에 큰 줄을 긋고 1981년 사라진 브리사가 세기를 뛰어넘어 돌아왔다. 불러낸 쪽은 제조사인 기아.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브랜드 체험 공간 Kia360에서 브리사의 복원 차량을 내년 5월까지 전시한다. ‘79년 역사를 지닌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시작점을 재조명’한다는 것이 취지다. 기아는 1944년 자전거를 만드는 경성정공으로 시작해 1952년 기아산업, 1990년 기아자동차를 거쳐 2021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달고 달리고 있다. 내년이면 산수(傘壽)를 맞는다.

 

바퀴 세 개가 달려 있어 ‘삼발이’로 불린 T-600 (사진=선명규 기자)

 


삼발이로 친숙한 T-600도 공개



소환한 유산은 브리사 뿐만이 아니다. 기아가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삼륜 자동차 T-600도 선보인다. 바퀴가 셋 달려 ‘삼발이’로 불린 모델. 최초 제조한 바퀴 둘인 자전거와 넷인 현재 자동차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았기 때문에 ‘발판’인 셈이다.

T-600은 1969년 일본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됐다. 차체가 작고 가벼워 좁은 골목길이나 산동네에서 연탄과 쌀 배달 등에 활용됐다. 삼륜차란 이점으로, 그 당시 도로 환경에서 쓰임새가 컸다. 지난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것도 막힘없이 곳곳을 누빈 활약에서 비롯됐다.

전시장에 나온 두 차량에선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래 잠들어 있었는데 과거 모습 그대로 나타나서 놀랍다. 냉동인간처럼 돌아온 데에는 사연이 있다. 기아는 연구소에 보관하던 T-600과 브리사를 활용했다. 그저 옮겨온 것이 아니다. 두 차량의 과거 사진과 출시 당시 카탈로그 등을 참고해 내·외장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말끔히 등장한 비결이다.

전시장에서는 그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해체와 조립, 닦고 조이고 연마하는 단계가 꼼꼼히 기록됐다. 세월을 지우고 신차처럼 재탄생시키는 시간이 차분히 정리됐다.

 

전시장 입구에서 상영되는 애니메이션. 한 가족의 이야기와 기아의 역사가 담겨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80돌 앞두고 되짚는 역사



이번 전시회는 ‘재조명’이란 기획 의도를 끝끝내 이행한다. 철저하게 돌아보는데, 그 중심에는 이 회사가 탄생시킨 굵직한 차량들이 있다.

회고 수단은 전시장 입구에서 재생되는 애니메이션이다. 한 가족의 연대기가 그려진다. 자전거와 삼발이를 타고 가계를 꾸려나가는 아버지, 그의 아들이 커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이야기다.

시간이 흐르며 그들의 얼굴은 물론 이동수단도 변해간다. 기아의 역사에 족적을 깊게 남긴 차들이 가족의 ‘발’로 등장한다. 브리사, 프라이드, 스포티지, K5 등이다. 지금은 단종 됐거나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차들이다. 이윽고 삼대가 이뤄지는 오랜 시간에 자신의 차들이 함께 했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기아 측은 “79년이라는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준비했다”며 “기아의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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