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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이때” 물량 쏟아내는 건설사들…분양 ‘훈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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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08.26 11:15:24

한동안 묵혔던 물량, ‘털어내기’ 나서
집값 바닥론 힘받자 대단지 공급 ‘봇물’
중국발 위기 등 악재 산적해 예측불허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상반기에 분양을 미뤘던 주요 건설사들이 하반기 들어 대거 물량을 풀어내고 있다. 현대건설 1만 3000여 세대, 대우건설 9000여 세대, GS건설 1만 2000여 세대 등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과연 분양 열기가 되살아날 수 있을까? (CNB뉴스=정의식 기자)


 

 

유례없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반기 내내 한산했던 분양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고, 건설사들도 미뤄뒀던 분양 계획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하반기에 분양 물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먼저, 현대건설은 올해 1만 600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 중 1만 3000여 세대가 하반기 분양 물량이다.

서울에서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282세대), 힐스테이트 등촌역(517세대),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358세대),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2451세대), 마포구 공덕1구역 재건축(1101세대) 등이, 경기도에서는 광명5구역 재개발(2876세대), 파주 힐스테이트 더 운정(아파트 744세대, 오피스텔 2669실), 화성 힐스테이트 동탄포레(585세대), 안산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851세대) 등이 대기 중이며, 지방에서도 광주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1647세대)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의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9000여 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의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세대), 인천 왕길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1500세대), 경기도의 트리우스 광명(3344세대), 송내 푸르지오 센트비엔(1045세대),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656세대), 충남 천안의 탕정푸르지오 리버파크(1626세대), 부산의 더 비치 푸르지오 서밋(389세대) 등이 대기 중이다.

GS건설도 하반기에 1만 2000여 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주요 단지로는 원주 자이센트로(970세대), 둔산 자이 아이파크(677세대), 이천 증포동(558세대) 등이 있다.

이 외에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535세대), HDC현대산업개발의 군산 호수공원 2차 아이파크(720세대) 등이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 “낙관론은 금물…신중해야”



분양 물량만 늘어난 게 아니다. 청약 경쟁률도 서서히 불이 붙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8월(8월 2주까지 집계 기준)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1.7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경쟁률 7.87대 1보다 확연히 높아진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쟁률 4.31대 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분양 열기를 높이는 지역은 단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이다. 1월~8월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률 상위 5곳이 모두 서울 분양 물량이며, 지난달 분양한 롯데건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의 경우 1순위 평균경쟁률이 무려 242.3대 1을 기록했다. 8월에도 롯데건설의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이 1순위 평균 경쟁률 98.44대 1을, 삼성물산의 ‘래미안 라그란데’도 1순위 경쟁률 79.11대 1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검단 웰카툰티’ 투시도. (사진=DL이앤씨)

서울이나 수도권 만큼은 아니지만, 지방도 서서히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7월 말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1순위 평균 85.3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도 ‘대연 디아이엘’이 1순위 평균 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후 계약 18일 만에 완판됐고, 미분양 우려가 높던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도 분양 3개월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이런 흐름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에 수도권에서 분양될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997세대)’, 대우건설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세대)’, SK에코플랜트 ‘청계 SK뷰(396세대)’,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의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299세대)’, DL이앤씨 ‘e편한세상 검단 웰카툰티(1458세대)’의 흥행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추세적인 분양 열기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선호 지역과 비선호 지역의 차이가 크고, 경기 침체, 중국 부동산발(發) 리스크 등 악재도 많아 청약자들 입장에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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