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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승부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오션’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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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06.07 09:31:02

세번 도전 끝에 굴지의 대형 조선사 품어
숱한 ‘김승연표 M&A스토리’ 도전의 연속
대우조선의 맷집·경험 결합해 시너지 기대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최종 완료하고 ‘한화오션’이라는 사명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2015년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인수해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성장시킨 ‘M&A 승부사’ 김승연 회장이 과연 이번 도전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45년 역사의 대형 조선기업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업계에서는 그간 과감한 M&A(인수·합병) 전략으로 덩치를 키워온 한화그룹이 ‘육해공 방산 통합’의 기회를 얻었다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과 9명의 신임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한화오션 로고.(사진=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은 1973년 설립된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가 전신이다.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되면서 대우조선공업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2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이 됐다. 당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함께 국내 3대 조선사로 불리며 조선업 호황기를 누렸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경영이 다시 악화되며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이때 이미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한화그룹은 포스코-GS 컨소시엄, 현대중공업 등과 경쟁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당시 심각했던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 및 산업은행이 한화의 인수대금 분납 요청 거절 등으로 인해 인수에 실패했다.

이후 2019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2022년 EU 집행위원회의 독점 우려에 따른 기업결합 불허로 무산됐다.

 


15년 기다려 ‘결정적 1승’ 추가한 김승연



그러자 한화는 다시 대우조선 인수에 도전했고, 지난해 9월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해외 경쟁당국 승인과 국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까지 거치며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오션’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으며,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김종서 사장은 상선사업부장을, 정인섭 사장은 거제사업장 총괄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과거 몇 차례의 대형 M&A를 성공시키며 그룹의 덩치를 키운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M&A 승부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이번 인수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한화그룹)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2조 30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안고 있던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6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금융을 그룹의 캐시카우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0년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 2012년 큐셀(현 한화큐셀) 등 중국과 독일의 태양광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방산과 화학, 금융에 이어 태양광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워내 재계 순위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2015년엔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등을 약 1조 9000억 원에 인수했는데, 인수 직후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되면서 4사의 실적이 급등, 재계 순위를 8위(2016년)로 올렸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은 자산총액 약 94조 원을 달성하게 될 전망이다. 재계 순위는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에 이은 7위(2023년)를 유지하겠지만, 6위 롯데와의 간격은 좁혀지고, 8위 GS와의 간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분한 인수 시너지를 얻을 경우 ‘재계 6위’는 물론 ‘5위’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다.

 


증권가, ‘육해공 방산’ 시너지 긍정적



관건은 새 출발한 한화오션이 어느 시점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오랫동안 경영난을 겪어온 여파로 대우조선은 지난 1분기에도 62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858%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적자 규모는 무려 3조 4000억 원 수준이다. 여기에 핵심 인력 유출 등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안고 있으며, 노사관계도 좋지 못하다.

다행히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한화는 유상증자를 통해 약 2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이 약 418%로 낮아질 전망이다. 인력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노조와의 관계도 호전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화오션은 권혁웅 대표이사와 정상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 상생 선언식’을 열었다. 회사 측은 기존 단체협약을 승계하고, 근로 조건 및 처우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노조 측도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2021년 8월 해군에 인도한 대한민국 최초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사진=한화오션)

경쟁사에 비해 뒤처졌던 수주 실적도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화오션의 수주 잔고는 약 303억 달러로 3년 6개월치에 해당하며, 올해 수주 목표는 68억 8000만 달러다. 전문가들은 대우조선 시절부터 이어져온 주요 거래 선사들이 M&A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 주문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방위산업’이 강점인 한화그룹이 잠수함, 구축함 등 대우조선의 특수선 분야 역량까지 흡수함으로써 한화그룹의 방산 부문이 항공우주·지상 방산에 해양 분야까지 더한 ‘육해공 종합 방산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혁웅 한화오션 신임 대표는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화오션 임직원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낸 저력이 있고, 한화에는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역량 있는 기업과의 시너지로 핵심사업을 이끌어낸 성장 스토리가 있다”며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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