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새 장편을 발표했다.
28일 문학계에 의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가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2권으로 이뤄진 새로운 장편소설 ‘행성’을 출간했다.
‘행성’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2020년 프랑스에서 처음 공개됐고, 이번에 국내에 번역돼 소개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독특하고 자유로운 상상력, 기발하면서도 과감한 스토리 전개가 특징으로 풀이된다.
‘행성’은 전쟁과 테러, 감염병 등으로 지구의 인구가 8분의 1로 줄어든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다. 이 작품 속에서 지구는 쓰레기와 쥐들이 가득하고, 인류는 고층빌딩에서 땅에 발을 딛지 않고 살아간다.
주인공인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찾아서 미국 뉴욕으로 향하지만, 그곳에서도 쥐 군단의 공격을 받고 고층 빌딩에서 살고 있는 인간 집단의 총회에 참석하게 된다. 이 총회에서는 땅 위의 쥐들을 없애기 위해 핵폭탄을 사용해야 한다는 강경파의 주장이 대두되고, 인간들은 고양이인 바스테트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내용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행성’에서 현재의 자본주의 도시 문명이 결국 디스토피아로 귀결될 불행한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며, ‘개미’에서 던졌던 지구의 주인이 정말 인간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과학 지식과 SF 상상력을 섞은 장편 ‘개미’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팬을 보유한 작가로 ‘기억’ ‘나무’ ‘뇌’ ‘문명’ ‘심판’ ‘잠’ ‘죽음’ ‘타나토노트’ ‘파피용’ 등을 발표했다.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돼 총 2300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