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봉구에 김근태기념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9일 정치권에 의하면 서울시 도봉구에 열린우리당 의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기낸 고(故) 김근태 의원을 기념하는 도서관이 오픈했다.
이 도서관은 1호선 도봉산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따뜻한 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민주주의·인권 특화도서관’을 운영 비전, 민주·인권·평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도서관 앞에는 김 의원 동상과 함께 그의 평소 신념인 ‘희망은 힘이 세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현대식의 열린 건축 스타일을 채택해 도서관 사면에서 접근할 수 있으며, 내부는 책을 읽는 열람실과 김근태 의원의 유품과 비디오 작품 등을 전시하는 상설 전시공간, 그를 기리는 조각과 회화 작품을 보여주는 기획 전시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김 의원이 생전에 사용하던 양복과 신발, 신분증, 그가 남긴 자필 편지, 자료 등을 볼 수 있었다. 10주기를 추모하는 ‘가야 할 미래, 김근태’ 기획 전시회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장에 걸렸던 수묵 목판화와 그의 정신을 형상화한 다양한 설치작품, 조각, 회화 등이 있었다. 아울러 세계의 독특한 책갈피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다.
네이밍도 인상적이었다. 열람실은 ‘생각곳’, 전시실은 ‘기억곳’, 영유아 열람실은 ‘민주주의 놀이터’, 다목적 강당은 ‘공간, 마루’, 강의실은 ‘상상곳’이라고 부른다. ‘산바람길’이라는 이름의 테라스에서는 북한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도서관은 지난 4일 정식 오픈했다. 개관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근태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 이동진 도봉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김부겸 총리는 SNS를 통해 “‘나는 정직과 진실에 이르는 길을 국민과 함께 가고 싶다. 정직하고 성실한 99%의 사람들이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던 김근태 의장의 말을 기억한다”며, “도서관을 찾아오는 시민들을 보면서 하늘에서 좋아할 김 의장을 생각하니 기쁘고 좋다”고 밝혔다.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이명식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전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은 CNB에 “김 의원은 우리나라 민족운동을 대표하는 인사로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파킨슨병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이번 기념 도서관은 김 의원의 딸인 김병민 큐레이터가 참여하고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서 그분의 정신과 삶을 본받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