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씨가 남편을 대신해서 사죄했다.
27일 정치권 등에 의하면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 씨는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유족 대표로 이 같이 말했다.
이 씨는 “남편의 재임 중에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며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곤 했다”며 “남편은 평소에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남편이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11~12대(1980~1988년)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며,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 보안사령관이었다. 하지만 그는 올해 11월 사망하기 직전까지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진압 사태에 대해 한 번도 공개적으로 사과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