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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④] 백화점 ‘적벽대전’…쫓기는 롯데, 추격하는 신세계·현대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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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11.29 09:26:13

(왼쪽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각 사)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백신 보급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잠시 되살아나던 글로벌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론도 상존한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기존 순위가 흔들리고 있는 백화점 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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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동탄점 내부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 매출은 1위 지켰지만…적자 전환 ‘울상’



지난 3분기(7~9월) 백화점 3사의 실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백화점 업계 전통강자 롯데백화점은 다소 부진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롯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 3분기 매출액은 6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매출 증가 원인으로는 기존점의 흥행이 꼽힌다. 롯데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대비 7% 상승했다. 해외패션(+18.3%)과 남성스포츠(+10.8%), 생활가전(+9.0%) 등이 선방한 결과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분기에 영업이익이 40% 이상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이유는 희망퇴직 비용과 신규점 오픈에 따른 판관비 증가, 해외점 부진 등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희망퇴직을 실시해 대상자의 25% 수준인 545명이 지원했다. 희망퇴직 비용 600억원이 충당금으로 사용돼 손익이 악화된 것이다. 또한,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9월 경기 의왕에 타임빌라스를 연이어 오픈하면서 판관비(29.6%)가 증가한 것도 적자를 늘린 요소 중 하나다.

아울러,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8% 이상 하락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미디어 파사드 연출. (사진=신세계 제공)
 

신세계, 영업이익 롯데 앞질러…추격 ‘속도’



신세계백화점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찍으면서 롯데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5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1%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다.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를 동시에 성공하면서 강한 성장세를 증명한 것.

특히, 점포별 성장세가 매출을 견인했다.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모두 입점한 동대구점은 3분기 매출이 23.3% 신장했고, 지난달 총매출은 무려 35%나 증가했을 정도로 엄청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오픈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개관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약 40억원)에도 불구하고 2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본점은 25%, 강남점 8%, 센텀점 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명품과 패션 수요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 1, 2분기에 이어 해외패션(29.7%)·명품(32.7%) 장르의 강한 성장세와 함께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반등한 여성(15.7%)·남성패션(19.8%) 등 대중 장르의 성장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신규점 오픈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강남무역센터점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현대百, 코로나도 막지 못한 상승세



현대백화점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의 올 3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4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 늘어난 586억원으로 집계됐다.

스포츠·아웃도어 매출은 18% 증가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했고, 명품 매출은 12%, 영패션 7%, 여성패션 4%, 남성패션 4% 등으로 성장했다.

지난 7월 초 무역센터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주일간 휴점하는 등 매출이 주춤했지만,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추석 명절 행사 호조와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매출을 다시 끌어올렸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골프 등 스포츠 의류 할인 품목을 고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순위 뒤바뀌나? 자리싸움 치열



업계에서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유동 인구가 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백화점의 4분기 실적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겨울철은 마진이 높은 의류 매출이 느는 데다, 연말 특수까지 겹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야외활동과 모임이 늘고 패션·외식 수요가 늘 것”이라며 “패션과 F&B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백화점업계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업계의 자리싸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매출 1위를 지키던 롯데가 주춤한 가운데 신세계와 현대가 더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이전에는 롯데와 신세계·현대의 매출 격차가 2500억원 정도였지만, 올 3분기에는 격차가 1500억원 수준까지 좁혀졌다”며 “이미 영업이익은 역전된 상황이기 때문에 올 4분기에는 유통업계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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