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1.05.18 13:31:07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9~22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18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다.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한 중국 방문에 이어 1년 반만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대확산으로 해외 순방 일정이 전면 중단됐었다.
문 대통령은 22일 새벽(미국 현지 시간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19 대응 방안과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해법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한미간 백신-반도체-배터리 협력 가능성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생산국인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관심을 모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백신 스와프' 등을 통한 백신 수급 문제 해결,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에서의 백신 생산 등 한미 양국 간 백신 협력 강화 방안이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양국의 백신 협력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 조율 중이므로 어떤 형태가 될지는 현재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반도체·배터리 협력도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백신 협력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한국이 선도하는 반도체·배터리를 지렛대로 활용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대미 투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미에는 백신·반도체·배터리와 관련되는 국내 대기업 경영진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양국간의 대규모 민간 협력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반도 종전선언 다시 나올지 주목
한반도 현안도 큰 과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발판 삼아 남북·북미 대화 복원 등 멈춰선 한반도 평화 시계를 재가동한다는 각오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된 상태에서의 만남인 만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를 위한 해법이 모색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등이 다시 떠오를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 간 양자 대화를 추진하고, 북한이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는 경우 상응조치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발표가 나온 적이 있다"며 "회담 합의문에 들어갈 내용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귀국 앞서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방문 추진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정상회담 외에도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 간담회(이상 2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접견,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이상 21일)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와도 만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애틀랜타로 이동해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 저녁에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