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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젖은 폐기물로 무게 부풀렸다" 의정부시 25억원 혈세낭비 현장 포착

처리비용 최대 2배 늘어...몰랐나 눈감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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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0.09.18 10:12:30

의정부시가 선정한 폐기물 업체가 젖은 상태의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 독자 제공) 

의정부시가 시민들을 위해 '26만톤 폐기물'을 없애고, 그 부지에 '국제테니스장'을 조성하겠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정작 그 폐기물 수거 과정에서는 젖은 폐기물로 무게가 부풀려져 막대한 혈세가 낭비된 것으로 확인됐다. CNB뉴스가 문제의 장면을 단독 입수했다. 

CNB뉴스는 제보자를 통해 국제테니스장 예정부지의 폐기물 수거 당시, 젖은 폐기물을 차에 싣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입수했다. 

 

젖은 폐기물을 실은 차가 무게를 재고 있다. 폐기물 수거에 25억 1800만원의 혈세가 사용됐다. (사진= 독자 제공)

제보자는 지난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젖은 폐기물의 경우, 하루나 이틀 햇빛에 말려서 처리비용을 결정하는 무게를 줄이지만, 의정부시가 선정한 수거업체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젖은 폐기물들을 그대로 차에 실어 날라 무게가 늘어났다"며 "이렇게 무게가 늘어난 경우, 한 트럭에 200만원 정도 하는 폐기물이 400만원 이상으로 둔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가 이후 이 수거한 폐기물을 말려서 처리하는 경우 막대한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폐기물 수거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젖은 폐기물의 무게를 재어 보면 햇빛에 말린 폐기물 보다 2배 이상 무게가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처리비를 지불하는 쪽에서는 폐기물들을 바닥에 깔아놓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최대한 무게를 줄여서 비용을 아끼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정부시가 선정한 업체들은 젖은 폐기물을 그대로 차에 실어 날랐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폐기물 수거비용 산정은 환경부 고시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했으며, 비가 많이 오는 날은 폐기물을 수거하지 않고 비가 조금 오거나 맑은 날에 수거했다"고 밝혔다.

 

당시 폐기물 수거를 관리감독했던 국과장이나 팀장이 대부분 타부서로 이동한 상태라 보다 정확한 답변을 듣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CNB뉴스 취재결과, 폐기물 처리에 들어간 비용은 총 25억 1800만원(시비 5억 2800만원)이며 국비 70%, 도비 9%, 시비 21%였다. 폐기물 처리 기간은 2019년 5월부터 2020년 5월까지였다. CNB가 입수한 사진은 폐기물 처리가 한창이던 2019년 7월 30일 촬영된 것이다.

 

의정부시가 폐기물을 처리한 부지에 조성할 예정인 '국제테니스장(다목적 스포츠파크)'의 조감도. (사진= 의정부시) 

당시 폐기물을 처리한 이유는 의정부시가 국제테니스장(다목적 스포츠파크)을 건립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건립 예정 부지에 쌓여 있는 26만톤 규모의 폐기물을 처리한 것.

 

결과적으로 젖은 폐기물로 인해 처리비용이 부풀려진 만큼, 의정부시는 감독 소홀과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면키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CNB뉴스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추가제보를 받고 있다.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부당한 이권이 개입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 취재할 예정이다. 

(CNB뉴스=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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