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북한을 감옥국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펜스 미국 부통령은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천암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군사적 도발 기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2함대사령부 서해수호관에서 천암함,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린 펜스 부통령은 이어 탈북자 4명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포로수용소가 있는데 70% 이상이 식량 지원 없이 생존하지 못하고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다”며 “탈북자 분들이 증언하듯이 북한은 자국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감옥국가”라고 말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이번 방한에 북한 여행 중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를 동행했다.
부친 웜비어 씨도 펜스 부통령과 함께 평택 2함대사령부를 방문해 탈북자들과 포옹하며 서로 위로했다.
한편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주재한 사전 리셉션에도 5분간만 머물렀다.
표면적 이유는 미국 대표단 격려이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바로 뒤쪽에 앉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김정은 당 위원장 여동생)과 북한의 대외적 국가원수인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과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아 대북 강경노선에 대한 의지 표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