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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문화가 경제] ① ‘메세나’로 예술부국 꿈꾸는 CJ그룹

‘보여주기식’ 사회공헌 ‘이제 그만’, 젊은이들의 ‘꿈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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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16.09.03 07:25:26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CJ 본사(사진=CJ그룹)

 

건설사가 미술관을 지어 젊은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식품기업이 한류 전도사가 되어 인재 양성에 나선다.”

 

연탄봉사에 나선 임직원들이 어색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수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기업 로고가 선명한 지원 물품을 보내는 식의 보여주기 선행은 이제 철 지난 유행가가 된듯하다. 기업들은 봉사활동 위주의 전통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문화를 전파하는 메세나(Mecenat)’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메세나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문화가 곧 비즈니스라는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CNB가 메세나를 통해 예술부국을 꿈꾸는 기업들을 차례로 연재한다. 1편은 한류의 원조가 된 CJ 이야기다. (CNB=선명규 기자)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합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평소 젊은 꿈을 키워주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CJ그룹)


지난 2011년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경영계획 워크숍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을 키워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평소 어려운 상황에도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이들에게 기업은 어떤 식으로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회장의 평소 생각이 그룹 전반에 뿌리내린 것일까. CJ그룹은 메세나 활동으로 젊은이들의 나무 그늘이 되어주고 있다.

 

CJ그룹은 21세기의 먹거리 사업은 곧 문화콘텐츠라고 인지, 2005CJ나눔재단, 2006CJ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을 설립해 젊은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신인 예술인을 발굴하고 이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등 문화산업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인 예술인들은 무엇보다 작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 젊은 예술가들의 성지인 홍대 인근 광흥창에 CJ아지트를 열어 지원에 나섰다.

 

스튜디오형 공간인 CJ아지트는 신인 예술인들의 작업실이자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어주고 있다.


▲CJ 아지트 대학로는 가변형 좌석으로 연극 뮤지컬 등 공연에 최적화 된 공간이다. (사진=CJ그룹)

 

지난 422일에는 서울 대학로에 재단 설립 10주년을 맞아 문화 창작과 나눔을 담는 컬처컨테이너(Culture Container)’를 표방한 CJ아지트 대학로를 개관했다.

 

이곳은 200여개의 객석 중 일부가 분리되는 가변형 좌석으로 무대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공간의 자유로운 활용으로 작품의 성격에 맞게 연출이 가능하다. 연극과 뮤지컬 공연에 최적화 돼 연극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화재단은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돕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튠업, 프로젝트 S,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등이다.


튠업은 온오프라인 심사를 거쳐 선정된 신인들에게 선배 음악인들과의 공동작업 및 공연을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추가로 음반 제작과 홍보 마케팅 활동을 1년 동안 지원한다.

 

프로젝트 S는 신인 영화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를 기획안 단계에서 선정, 현직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 교육과 멘토링을 거친다. 양질의 시나리오 초고 완성 후 프레젠테이션 컨설팅을 통해 작품을 효과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훈련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뮤지컬, 연극 부문 신인 공연창작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뮤지컬 풍월주’, ‘여신님이 보고계셔등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화 돼 일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CJ그룹은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하는 데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자체 인력을 활용해 전문성을 키워주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내적 성숙을 위한 인성 교육에도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CJ도너스캠프가 운영하는 꿈키움창의학교는 단순 직업교육이 아닌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집중한 멘토링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총 300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문화창작활동을 통한 자발적인 꿈설계와 사회와의 소통 방법을 배웠다.

 

요리, 음악, 공연, 방송쇼핑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CJ 푸드빌, E&M, 오쇼핑 임직원과 대학 교수진 26명이 멘토로 나섰다. 인성특강과 자원봉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내면의 성장을 돕기도 했다.

 

CJ가 이처럼 문화·예술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배경에는 20여년 전 최초로 한류를 주도했던 문화 CJ’로서의 사명감이 자리잡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설립한 미국의 영화제작·배급사 드림웍스에 3500억 원을 투자하면서 문화 CJ’를 세계에 선포한 바 있다. 당시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화가 미래 먹거리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투자를 강행했다.

 

이후 한류 열풍을 주도했고, 중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엔터테인먼트·서비스·유통·식음료 분야에서 후발 기업들의 길을 터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CJ그룹 관계자는 “20여년 전 불모지였던 문화산업에 CJ그룹이 진출해 시장을 창출하며 문화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것처럼,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역량있는 문화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문화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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