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무원이 검찰이 수사중인 조명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체포됐다.
14일 인천지검 특수부(변철형 부장검사)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인천시 에너지정책과를 압수수색하고 뇌물수수 혐의로 해당 부서에 근무 중인 6급 공무원 A(54)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인천 지역 조명업체로부터, 인천아시안게임 지원본부에 근무할 당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납품 등의 편의를 봐주고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은 시 에너지정책과 사무실에서 조명 납품업체 선정과 관련한 A씨 소유 각종 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1년부터 작년까지 아시안게임 지원본부에서 전기 관련 업무를 하다가 올해 초 시 에너지정책과로 부서를 옮겼다.
앞서 검찰은 인천지역 LED 조명업체 2곳의 임직원들이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 말에 인천시 서구에 있는 이들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들 회사 경영진은 수년 전부터 최근까지 허위계산서 발행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2곳 중 한 업체는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때 경기장 5∼6곳에 LED 조명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인천의 한 건설사와 수도권 주요 공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해당 업체와의 조명 납품 과정을 확인하는 한편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조명업체 대표 등이 A씨를 포함해 2~3명의 공무원들에게도 뇌물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해 조만간 이들을 소환 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아직 수사 단계여서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