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1일 통합진보당 정형주 성남시장 후보가 돌연 사퇴한 것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퇴 하루 전만해도 버젓히 지역 주요현안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일부 중도사퇴 의혹 제기에도 여러차례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기 때문에 급작스런 사퇴에 의구심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와의 단일화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당선됐고, 이후 민노당과의 정책 연대를 통해 많은 혜택을 누렸다는 얘기들이 나돌면서 이번 돌연 사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정 후보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지방자치집권을 반드시 막아내기위해서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대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따라서 이번 6.4 지방선거는 박근혜정부의 민주주의 후퇴와 독재로의 회귀를 심판하는 선거이며, 새누리당의 지방자치집권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의 주장과 행보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영수 새누리당 성남시장 후보측은 즉각 대변인 성명서를 내고 "이재명 새정치민주연합 성남시장 후보는 종북세력과 손을 끊어야 한다"며 "통진당측 인사가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고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형주 후보의 돌연 사퇴는 (연대설)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신 후보측은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과 연합해 시장에 당선되자, 김미희 후보(현 의원)를 인수위원장에 임명하는 등 사실상 연합 시정부를 구성한 사례가 있고 당시 인수위원회의 명단을 보면 통합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과 함께 내란음모죄 등으로 징역형이 선고된 자가 인수위원에 임명되는 등 통합진보당내 경기동부연합 출신이 대거 등용한 점을 들었다.
이에따라 통진당 정형후 후보의 급작스런 사퇴로 성남시장 선거판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더욱 더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새누리당은 예상대로 정형주 후보 사퇴로 이어지자 이재명 후보에게 종북과의 연대설과 야합을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후보측은 한국 해양구조협회를 매개로 해양 경찰과 구조업체인 언딘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2011년에 ‘수난구호법’을 발의한 것을 놓고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수 후보가 당시 부실한 수난구호법을 보완하는 해사안전법 개정안은 폐기시켜 재난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 세월호 참사와 같은 재난구조체계의 허점을 야기한 장본인라며 압박할 것으로 예상돼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