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 타계 15주기, 소설가들이 뽑은 단편집 ‘쥬디 할머니’ 발표

손정호 기자 2026.02.09 10:53:40

박완서 작가 타계 15주기를 기념해 후배 소설가들이 선정한 단편 10편을 엮은 ‘쥬디 할머니’ (사진=문학동네)

한국 문학의 어머니, 박완서 작가의 타계 15주기를 기념하는 단편집이 출간됐다.

9일 문학계에 의하면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을 집필한 박완서 작가의 타계 15주기를 맞아 후배 소설가 31명이 고른 그녀의 단편 10편을 엮은 ‘쥬디 할머니’가 문학동네에서 발표됐다.

‘쥬디 할머니’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비롯해 강화길, 구병모, 김연수, 김중혁, 백수린, 윤고은, 이기호, 정용준, 편혜영 등이 선별에 참여했다.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7권 분량의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에 수록된 97편 중에서 최고의 작품 2~3편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표제작인 ‘쥬디 할머니’는 장성한 오 남매를 두고 혼자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할머니를 다룬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애 보기가 쉽다고?’ ‘공항에서 만난 사람’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부처님 근처’ ‘도둑맞은 가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등이 수록되어 있다.

박 작가는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31년 현재 북한 지역인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났다.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주해 살면서 숙명여고, 서울대 국문과에 진학해 공부했다. 하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해 학업을 중단하고, 1970년에서야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해왔다. 1988년부터 2011년 운명을 달리 할 때까지 경기도 구리시에 살았다.

 

박완서 작가 타계 15주기 추모 낭독 공연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포스터 (사진=구리시)

박 작가는 생애 대부분을 우리나라 근대화 시기에 살았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에는 가족과 여성, 인간의 존재 의미, 사회 속의 개인을 응시하는 내용이 많다. 단편집 ‘쥬디 할머니’에도 그녀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소설들이 실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작가의 타계 15주기를 맞아 오는 2월 25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대극장에서 장편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낭독 공연이 열린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등과 함께 박 작가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20살인 주인공이 1951~1953년 한국전쟁 중에 겪은 가족의 해체, 생존적 고뇌, 인간성 상실 문제를 자전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번 추모 낭독 공연은 연극적 요소를 결합해 복합 예술 문학으로 진행된다. 작품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 함께 흐르고, 공연과 연계해 참여형 문학 강좌 ‘심층 독서: 다시 읽는 박완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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