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李 만나 “인간=금붕어, ASI=인간 1만배 시대 곧 온다”

“인간은 강아지 살려둔다”에 李 “사나운 개면 어쩌나” 염려도

최영태 기자 2025.12.05 13:21:01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로 유명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만나 인공지능(AI)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손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브로드밴드(광대역 인터넷)’를 강조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는 AI를 강조했다”며 “이번에는 초인공지능(ASI: artificial superintelligence)을 말씀드리고 싶다. ASI가 임박한 다음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손 “DJ엔 브로드밴드, 文엔 AI 강조
이번엔 AGI 넘어선 초인공지능”


그는 범용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인간 두뇌와 1 대 1로 동일한 수준이라면, ASI는 인간 두뇌보다 1만 배 뛰어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GI는 등장할 것이고 인간 두뇌보다 똑똑해질 것은 확실하다”며 “우리가 던질 질문은 AGI가 아니라 ASI가 언제 등장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ASI 시대가 되면 금붕어와 인간의 지능을 비교하는 게 무의미한 것처럼, 인간이 똑똑한지 AI가 똑똑한지를 묻는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의미다.

손 회장은 “앞으로는 인류가 금붕어가 되고 AI가 인간이 되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라며 “그렇기에 우리가 AI를 통제하고 가르치고 관리하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방식을 통해 AI와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치 우리가 집에 있는 강아지를 죽이려 하지 않는 것처럼, AI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ASI가 우리를 공격하거나 먹을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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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체로는 안 그러겠지만 사나운 개가 있다면 걱정되는데 잘 해결되겠느냐. 대한민국은 AI가 가진 위험성과 유용성을 알고 있다.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에 기대해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과학 분야뿐 아니라 노벨 문학상까지 ASI가 석권하는 상황이 오겠느냐”고 묻자 손 회장은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만남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손 회장께서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 상당한 도움을 주신 것을 모를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는데,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일 간 AI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손 회장님이 가교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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