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파워시스템, 베이커휴즈와 세계 최초 무탄소 선박 추진 체계 개발

임재희 기자 2025.02.04 18:00:04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이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무탄소 선박 추진 체계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3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된 ‘베이커휴즈 연례회의(Baker Hughes Annual Meeting 2025)’에서 베이커휴즈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개발을 통해 탄생할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 연소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암모니아와 천연가스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특히,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파일럿 오일(Pilot oil) 없이도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한 무탄소 실현이 가능하다. 해당 기술은 해운업계의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The First Fossil-Free Ship on the Water) 솔루션 비전을 발표한 바 있으며, 2028년까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컨테이너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9월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LNG 운반선 설계에 대한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하며 기술 신뢰성을 입증했다. 또한, 2024년 9월 개최된 ‘가스텍 2024(Gastech 2024)’에서는 각종 친환경·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Ocean 1)’을 공개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미국 자회사 PSM과 함께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적용될 암모니아 전소 연소기를 개발 중이며, 2023년 9월 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대한 개념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암모니아 전소 연소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가스텍 2024에서 유럽 소재 대형 LNGC 선사와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활용한 LNGC 추진시스템 개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번 공동 개발 계약을 계기로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은 세계 최초의 완전 무탄소 선박 개발이라는 목표 아래 기술 협력을 확대하며, 탈화석연료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손영창 부사장은 “이번 친환경 암모니아 가스터빈 협력 개발은 글로벌 조선 및 해운업계에서 친환경 연료 추진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사업부장 김형석 전무는 “선박의 친환경 연료 전환 패러다임은 시대적 소명이며, 앞으로도 한화파워시스템은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베이커휴즈 알레산드로 브레시아니(Alessandro Bresciani) 기후 기술 솔루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과 운송 부문의 탄소 감축은 오늘날 가장 시급하면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닌 기회 중 하나”라며 “암모니아는 이러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1907년 설립된 베이커휴즈는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으로, 중소형 가스터빈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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