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한국 정치가 극단적인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은 그 책임이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야권이나 윤석열 대통령 및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창간 36주년을 맞은 <세계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31일~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치 양극화의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민주당 등 거대 야권’이라는 답변이 28%, 반면, ‘윤석열 대통령(14%)과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13%)’이라는 답변이 27% 등 정치권을 지목한 답변이 55%로 과반이 넘었다.
특히 정치권 내에서는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 등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계속 ‘여소야대’였던 국회 지형에서 ‘거대 야당’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어져 야권을 꾸짖는 목소리는 연령별로는 70세 이상(54%)이 가장 컸으며, 이어 60대(40%), 50대·30대(27%·〃)가 뒤를 이었고 지역별로는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경북(46%)과 부산·울산·경남(41%)에서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반면 40대와 18∼29세에서는 ‘윤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우세한 가운데 특히 40대에서는 대통령(18%)과 국민의힘(19%)을 지목한 답변은 총 37%로 범야권 16%보다 두배 이상 높았으며, 18∼29세에서도 정치 양극화 책임에서 대통령(11%)과 여당(12%)을 선택한 답변은 23%로 야권 14% 보다 9%p 우세했다.
그리고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 지역에서는 대통령(32%), 국민의힘(14%)의 정치 양극화의 책임이 절반에 가까웠으며, 민주당은 5%에 불과했다.
아울러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보수층에서는 ‘범야권’이 55%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언론’이 23%로 2위로 집계됐고, 반면, 진보층에서는 국민의힘이 27%로 1위, 윤 대통령이 24%로 과반이 넘었고,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에서는 ‘범야권’의 책임이라는 답이 22%, ‘대통령 책임’이라는 답답이 17%, ‘국민의힘 책임’이라는 답변이 12%로 나타나는 등 상대 진영에 양극화의 책임을 떠넘기는 현상도 나타났다.
또한 미디어 역시 정치 양극화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언론’을 정치 양극화의 책임 주체로 고른 비율은 19%에 달했으며, 특히 정치권과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정치 유튜버를 택한 이들도 11%에 이르렀으며, 18∼29세에서는 ‘언론이 정치 양극화를 조장한다’는 생각이 30%에 달했고 40대에서도 ‘언론’ 21%로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창간 36주년을 맞은 <세계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31일~1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 14.8% (6796명 중 1004명 응답),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