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서 美 장거리 미사일 허용’을 미국은 왜 韓에 사전통보?

대통령실 “한국은 직접 가담해 행동할 필요 없어서”

최영태 기자 2024.11.19 14:49:11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사용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우리 정부에 사전 통보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18일(현지 시간)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단에게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 정보를 공유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것은 다 미리 통보해준다. 미국이 결정하면 미리 알려오는데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 가담해서 행동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미국 결정을 통보받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루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사용을 제한해온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사회의 권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협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이 문제를 앞으로 더 잘 들여다보고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구체적인 직접적인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논의를 나토와 미국 정부가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특사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지원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한미 동맹 간 필요한 무기 체계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이태큼스는 사거리 약 300㎞의 탄도미사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으로 두 달 정도 사이 전투가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다. 그런 것을 고려하며 한국도 우방국들과 함께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정보를 공유하며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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