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위안부 피해 문제’ 소설, 영국 옥스퍼드대 필수도서 선정...의미와 과제는

손정호 기자 2024.07.04 09:29:39

사진=차인표 소설가 인스타그램

차인표 배우의 위안부 피해 문제를 다룬 소설이 영국 옥스퍼드대 필수도서로 선정됐다.

4일 문학계에 의하면 차인표 소설가의 장편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에서 소개되고, 옥스퍼드대의 한국학과 필수도서에 올랐다. 옥스퍼드대 한국학과 교재로 사용되고, 이곳 모든 도서관에 비치된다.

영국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조지은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옥스퍼드대 클래식학부가 있는 아오나우센터의 대형 강의실에서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을 가졌다.

1회 소설가로 나선 차인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용서를 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과를 하지 않는데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용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매우 고귀한 결정으로,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면 사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인표 소설가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발에서 무사히 강연을 마쳤다”며 “이 행사가 작은 한 걸음을 내딛었으니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유럽에 한국 문학을 알리는 좋은 창구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한국학과 3~4학년,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2020년부터 ‘Korean Literature Text Reader(한국 문학 목록)’을 routledge 출판사에서 만들어 강의 교재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가을 학기 목록을 업데이트하며 새롭게 차인표 소설가의 작품을 추가하고, 오는 10월부터 강의 시간에 발췌본을 읽고 토론할 예정이다. 옥스퍼드에는 학과별로 책임 교수들이 교재로 활용하는 책을 필독 도서로 선정하고, 대학 전체를 아우르는 공식적인 필독 도서 목록은 없다고 전했다.

차인표 소설가와 동행한 아내인 신애라 배우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신애라 배우는 “앞으로 매년 개최될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을 통해 한국 문학과 작가들이 유럽에 소개되길 응원한다”고 밝혔다.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영화 ‘한반도’ ‘크로싱’ 등으로 잘 알려진 차인표 배우는 소설가로 3권의 장편을 발표했다. ‘오늘예보’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인어 사냥’ 등이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70년만에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일본이 한국을 식민 지배하던 당시 위안부 피해 문제를 다루고 있다. 2009년 ‘잘가요 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발표되고, 2021년 현재 제목으로 재출간됐다.

차인표 소설가의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에는 약 1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이 오랫동안 역사와 전통을 갖는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인지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한국, 한반도 역사에 대한 윤리성 정립 문제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인표, 신애라 배우 부부가 옥스퍼드대를 방문한 시기에 나루히토 일본 천황과 마사코 왕비가 영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해 모교인 옥스퍼드대를 찾기도 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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