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등장한 ‘거장’ 이문열 소설가, 어떤 작가인가

손정호 기자 2024.01.29 09:30:15

이문열 소설가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에 거장 이문열 소설가가 나서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문학계에 의하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로 잘 알려진 이문열 소설가가 올해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한 도태우 예비후보(국민의힘)의 후원회장을 맡는다. 도태우 예비후보도 소설가라서 문학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문열 소설가는 우리나라 문단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온 작가로 회자되기도 한다. ‘허삼관 매혈기’로 유명한 중국의 위화 소설가가 방한했을 때 이 작가를 만나려고 했지만, 당시 주최 측이 우파라서 안된다고 해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대표작 중 하나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들’의 주인공인 엄석대에 대한 묘사가 과거 보수 정권을 미화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문열 작가는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중퇴했다. 1977년 단편 ‘나자레를 아십니까’로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가작, 1979년 ‘새하곡’으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구매일신문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장편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 ‘영웅시대’ ‘황제를 위하여’ ‘금시조’, 대하소설 ‘변경’ ‘대륙의 한’ 등을 집필했다. 산문집 ‘사색’ ‘시대와의 불화’ ‘신들메를 고쳐매며’ 등도 발표했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중앙문화대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장 등을 수상했다. 세종대, 한국외국어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주요 문학상과 신춘문예 심사도 맡아왔다.

많은 작품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롯해 ‘젊은 날의 초상’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구로 아리랑’ ‘레테의 연가’ ‘안개 마을’ ‘사람의 아들’ 등이 영화로 제작됐다.

평역에도 힘을 쏟았다.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등을 번역해 인기를 얻었다. ‘세계명작산책’ 시리즈로는 유럽과 일본 등 세계 유명 단편소설을 국내에 소개했다. 이 시리즈에 ‘엄마를 부탁해’로 잘 알려진 신경숙 소설가가 표절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한국어 번역본이 실려 있기도 하다.

후학 양성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문열 소설가는 경기도 이천에 부악문원이라는 이름의 학당을 설립해 후배 문인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공을 들였다. 현재 부악문원은 겨울이라 쉬고 있고, 봄부터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경남 밀양시와도 인연이 깊어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가 후원회장을 맡은 도태우 예비후보는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9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수상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현재 자유변호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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