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8전대] 김기현 대세론 빨간불? 친윤계 ‘안철수 때리기’ 총공세

안 “내가 1위라 불안감 느껴서 그런듯”...의외로 느긋

심원섭 기자 2023.02.03 11:21:08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오후 마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제66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지난 2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르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의원이 친윤계 김기현 의원을 앞서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과 친윤계 인사들은 과거 나경원 전 의원에게 했던 것처럼 안 의원을 ‘반윤’으로 몰아세우며 본격적인 ‘안철수 때리기’에 나섰다.

우선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안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전격적으로 해촉했으며, 친윤계 의원들은 안 의원이 자신을 친윤이라 주장하는 기반인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경력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흠집내기 위해 공격했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일컬어지는 이철규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정권교체 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수행에 태클을 걸던 분”이라며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안 의원을 직격했다.

그리고 이 의원은 “(인수위원장 시절) 자신의 뜻대로 안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란 막중한 업무를 방기해 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운영이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친윤계 이용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과정에 있어서 진심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가 이뤄졌나 의구심을 살짝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친윤계로 일컬어지는 박수영 의원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개각할 때 안 의원에게 장관 또는 총리를 부탁했는데 거절해 아주 서운해 하셨다”며 “추정해보면 장관이 되면 안랩의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을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그 연장선상에서 (안 의원과) 한 번도 밥도 차도 안 마셨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친윤계인 김정재 의원도 SNS에 안 의원 선대위원장인 김 전 의원을 겨냥해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는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당사자인 김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이태원 참사 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하는 등 윤 대통령에 쓴소리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가졌던 윤 대통령에 대한 반대 정서, 강력한 비판 의지 등이 안철수 의원과 겹치지 않느냐”며 “윤 대통령과는 반대쪽 입장에 있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다른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안 의원을 두고 “대통령 임기 1년도 안된 시점에 대표가 차기 대선에 나가겠다 생각하면 자기편 공천을 줘서 사천 문제가 생긴다”며 “그러면 당은 또다시 쪼개질 것”이라고 주장해 이 역시 과거 유 전 의원이 분당해 안 의원과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것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친윤계의 맹폭에 대해 당내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러면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다”는 걱정과 비판이 쏱아져 나왔다.

한 영남지역 중진의원은 3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같은 편을 총동원해 공격하는 모습이 촌스럽게 느껴진다. 비판이 금도를 벗어나면 또다른 분열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같은 친윤계의 공세에 대해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런 것보다도 오히려 어떻게 하면 당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과 비전이 있을지, 그걸로 대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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