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vs 민주당 ‘맞고소전’…막장 치닫나

김건희 여사 '작전주' 논란 재점화

심원섭 기자 2023.02.02 11:34:40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이 자신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이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자, 민주당은 대통령실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나서는 등 대통령실과 민주당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법률위원회에서 김 대변인을 고발한 (대통령실) 명의자를 대상으로 오는 3일 무고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김 대변인은 당 대변인으로 당의 입장을 논평한 것으로 당 법률위원회가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을 무고로 맞고소할 예정”이라며 “재판장에 나와 있는 기록을 가지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 따져보자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자신의 주장이 ‘가짜뉴스’라는 대통령실 반박에 대해서 “도이치모터스 작전 세력의 핵심 인물인 증권사의 한 지점장이 몇 년 전 재판을 받았다. 그 재판에서 ‘우리기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면서 “판결문에도 ‘우리기술’이 작전 종목이고, 작전 세력이 관여했다는 게 명확히 나와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민주당 김 대변인이 지난달 27일 논평을 통해 “김 여사가 또 다른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며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고 지적하자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김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김 대변인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이같은 대통령실 고발로 김 대변인은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지난해 12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고소 및 10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데 이어 대여(對與) 소송전은 두 개로 늘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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