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깊어지는 여권 내홍...이언주 "지금 국힘은 중국 문화혁명때 홍위병 같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맹비난하며 작심 쓴소리

심원섭 기자 2023.01.30 10:35:04

국민의힘 이언주  전 의원이 연일 국민의힘을 비롯해 용산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을 공개 저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때 국민의힘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언주 전 의원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국민의힘을 공개 저격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이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3·8 전당대회에 불출마 소식을 전하면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다가오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국회의원들을 줄이나 세우며 헌법상 양심의 자유, 정치활동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는 반자유주의적 전대, 당원들을 줄 세우고 룰 변경 과정에 당원들의 의사를 묻는 제대로 된 토론조차 없는 비민주적인 전대가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윤핵관들이 똘똘 뭉쳐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폭력적’ 방식으로 쟁취하고 있고 그에 저항하는 세력조차 씨가 말라버린 게 지금 보수정당의 모습”이라며 “상대를 배려하고 품위를 지키며 공동체의 통합을 추구하는 보수주의도 아니고,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주의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리고 이 전 의원은 “50명에 가까운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특정 후보를 집단린치 하는 모습은 흡사 중국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들을 연상케 한다”면서 “과거 제가 삭발까지 하며 비판했던 민주당 문파들의 ‘우리 이니(지지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 마음대로’식 맹목적 추종과 반대 의견자에 대한 문자폭탄을 던지는 등 괴롭히기 식 전체주의적 분위기는 이제 국민의힘에도 가득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전 의원은 “헌법상의 자유권적 기본권과 삼권분립 정신을 침해하는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이제 대놓고 행해진다”면서 “그리고 국민의힘 내부에는 이미 보수의 가치나 자유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자 하는 세력이나 동력 자체가 미미해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되기 쉽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이제 눈앞의 권력 투쟁의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나 세계질서의 거대한 전환기에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고 강의도 하고 방송도 하고 글도 쓸 생각”이라면서 “그래서 저와 고민을 나누는 이런저런 지인들과 청년들이 함께 ‘이안상회(듣고 보고 생각하는 모임: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유하는 모임)’라는 모임을 만들어 매달 한 번씩 국가 개혁과제를 선정하여 세미나도 열고 곧 온라인카페 같은 플랫폼도 만들어 초대할 테니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지자들에게 관심을 호소했다.

이 전 의원은 “아직 겨울추위가 매섭다. 그래도 시간은 가고 봄은 온다. 다가오는 봄이 더 따뜻하고 풍족한 세상으로 이끄는 길목이 되려면 봄을 기다린 사람들이 더 많은 고민과 준비를 통해 또 다시 다가올 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말아야 겠다”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철학이나 노선 투쟁이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그야말로 패거리지어 왕따 시키며 ‘너는 안 돼’ ‘너는 싫어’ 하는 식의 싸움은 조폭들도 안하는 짓 아닌가”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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