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시대(51)] ‘창립 100년 시대’ 삼양그룹…김윤 회장, ‘스페셜티’에 방점 찍다

정의식 기자 2022.11.25 09:20:39

새로운 100년의 핵심 ‘인간·건강·자연’
스페셜티·친환경·글로벌
목표 구체화
“미래 향한 혁신과 도전 멈출수 없어”

 

김윤 삼양그룹 회장.(사진=삼양그룹)

1924년 설립돼 식품과 화학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양그룹이 100주년을 앞두고 ‘스페셜티’와 ‘친환경’ ‘글로벌’을 키워드로 그룹의 주요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알룰로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고기능성 식품소재를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는가 하면, 식물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소재 이소소르비드 공장을 군산에 준공하는 등 과감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지난 10월 1일은 삼양그룹의 창립 98주년 기념일이었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변화와 도전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며 중장기 목표인 ‘비전 2025’의 달성 의지를 다지고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친환경, 첨단산업 영역에서 글로벌 스페셜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미래 성장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김 회장의 발언처럼 최근 삼양그룹이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해 내세우는 핵심 키워드는 ‘스페셜티(Specialty·고기능성)’, ‘친환경’, ‘글로벌’이다. 삼양그룹은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주력 사업 부문마다 위의 세 가지 핵심 키워드를 적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삼양그룹의 식품·화학 계열사인 삼양사는 당류 저감 대체감미료 ‘알룰로스’와 수용성 식이소재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프락토올리고당의 일종인 ‘케스토스’ 등 다양한 건강지향 기능성 식품소재를 개발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11월 2일과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andalay Bay에서 열린 ‘2022 Supply Side WEST’에 참가한 삼양사의 스페셜티 홍보 부스. (사진=삼양그룹)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린다. 또,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 배변 활동 원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로 음료, 제과, 제빵, 발효유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내며 유제품, 초콜릿가공품 등에 적용할 수 있는데, 케스토스는 프락토올리고당의 주요 성분 중 하나다. 삼양사는 케스토스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위한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 삼양사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건강식품원료박람회 ‘HI JAPAN 2022’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식품원료박람회 ‘2022 Supply Side WEST’ 등에 참가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알룰로스 등 스페셜티 소재를 알리고 있다.

 


친환경 소재로 석유기반 소재 대체



화학 사업 분야에서도 그간 주력이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분야를 넘어 퍼스널케어용 소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인수한 스페셜티 업체 KCI가 생산하는 폴리머와 계면활성제가 대표적인데, 이 소재들은 샴푸, 린스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필수 원료다.

여기에 더해 삼양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삼양이노켐은 지난해부터 ‘이소소르비드’를 적용한 친환경 우레탄, 친환경 에폭시, 코팅제, 접착제, 페인트 등의 연구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 바이오 소재다. ‘화이트 바이오’란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 또는 바이오 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말하며, 이소소르비드는 기존 석유기반 소재의 대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꼽힌다.

실제로 이소소르비드로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 내열성, 투과성이 우수해 모바일 기기, TV 등 전자제품 외장재,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 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될 수 있다.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 상업화 공장 전경.(사진=삼양그룹)

지난 16일 삼양이노켐의 전북 군산 사업장에 증설된 이소소르비드 공장은 연간 1만5000톤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며, 앞으로 설비 효율화와 증설을 통해 연간 3만~4만톤을 생산할 수 있도록 확장될 계획이다.

현재 이소소르비드의 상업화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양이노켐과 프랑스에 본사를 둔 로케뜨 뿐이어서, 삼양그룹은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친환경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삼양홀딩스의 바이오팜 그룹은 201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삼양바이오팜USA를 통해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또, 헝가리 괴될레 산업단지에 연간 최대 10만km 생산이 가능한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공장을 짓고 있기도 하다.

김윤 회장은 “다가올 100주년 준비의 핵심은 미래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의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