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비즈] 해양 어드벤처의 모든 것…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체험기

김수찬 기자 2022.11.16 10:02:17

수익성 벗어나 오직 ‘재미’에 집중
레트로 감성과 첨단 그래픽 조화
‘바다와 초밥집’ 단순한 설정이지만
‘모험과 경영’ 절묘한 융합 놀라워

 

넥스의 민트로켓에서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의 메인 화면. (사진=김수찬 기자)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문물이 쏟아지는 격변의 시대. 변화를 따라잡기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해드립니다.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선보인 힐링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입니다. <편집자주>




민트로켓은 지난 5월 탄생한 넥슨의 게임 서브 브랜드다. 수익성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개발 문법에서 벗어나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해 색다른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들이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은 ‘데이브 더 다이버(DAVE THE DIVER)’.

게임 설명을 찬찬히 뜯어보면 ‘독특함’ 그 자체다. 심해 블루홀을 탐사하며 포획한 재료로 스시집(초밥)을 운영하는 게임이란다. 해양 어드벤처와 타이쿤(경영 시뮬레이션)이 결합된 장르라고 봐야 할까?

비주얼 역시 특이하다. 기존 게임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2D픽셀과 3D가 결합된 독특한 아트 스타일이 눈에 띈다. B급 감성의 캐릭터 역시 호기심을 자아낸다. 일단 설명과 비주얼 아트만으로도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이목을 끄는 것에는 성공했다. 그렇다면 게임의 본질인 ‘재미’는 얼마나 있을까. 정식 출시 전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설치 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체험해봤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게임 화면. 2D 도트와 3D 아트 그래픽의 오묘한 조화가 돋보인다. (사진=김수찬 기자)

 


공들인 비주얼…2D와 3D의 오묘한 조화



데이브 더 다이버는 2D 도트와 3D 아트 그래픽의 오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게임이다. 초반 도입부와 등장인물의 설명을 보면 레트로 풍 도트 그래픽만 눈에 띄지만, 바닷속에 들어가는 순간 입체감이 느껴진다.

지형과 지물을 매력적인 3D 그래픽으로 구현해 광활한 공간감을 연출해냈다. 고사양 게임 엔진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블루홀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를 잘 표현했다. 해변부터 심해까지 바다의 색감과 200여종의 해양 생물을 보고 있으면, 눈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부가 콘텐츠에도 비주얼 작업에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게임 내 소셜 미디어인 ‘쿡스타’에 나오는 모든 이미지는 도트 그래픽으로 연출됐다.

캐릭터 역시 개성 있는 비주얼로 웃음을 자아낸다. 대부분 게임의 주인공은 외모가 특출나지만, 주인공 ‘데이브’는 그렇지 않다. 30~40대 배불뚝이 아저씨에 불과해 외견상으로는 엑스트라 수준인 NPC 같다. 다른 동료들 역시 ‘멋짐’,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모든 캐릭터는 정체성이 확실하다. 전직 무기상 ‘코브라’는 후원자, 초밥 요리사 ‘반쵸’와 무기 제작업자 ‘더프’는 조력자 등의 역할을 맡는다. 데이브가 블루홀에서 식재료를 포획하며 모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며, 초밥집 ‘반쵸 스시’를 같이 운영하는 동료들이다. 이들은 강렬한 개성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퀘스트를 진행하며 동료와의 관계를 쌓아갈 때 나오는 컷씬은 매우 유머러스하고 역동적이다. 패러디를 녹인 재치있는 대사와 설명, 화면 연출 등을 통해 스토리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더프와 반쵸의 컷씬을 보면 현실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발한 수준.

 

데이브 더 다이버의 주요 콘텐츠 ‘해양 어드벤처(탐사)’와 ‘초밥집 경영’ 화면. (사진=김수찬 기자)
 

어드벤처·타이쿤 요소로 몰입감 극대화



데이브 더 다이버의 주요 콘텐츠는 ‘해양 어드벤처(탐사)’와 ‘초밥집 경영’이다. 데이브의 하루 일과는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눠지는데, 해양 탐사는 오전과 오후, 초밥집 경영은 저녁에 하게 된다.

데이브는 식재료를 조달하기 위해 블루홀의 다양한 생물을 잡아야 한다. 기본 무기인 작살로 어류를 포획하는 맛은 꽤나 쏠쏠하다. 작살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대형 어류와 고급 어종을 사냥하다 보면 오랜 시간이 지나있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다. 또, 패드로 플레이할 경우 어종을 끌어당기는 과정에서 격렬한 진동이 온다. 포획할 때의 손맛을 느끼려면 마우스와 키보드 대신 패드로 조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총기와 그물 등의 도구를 활용해 공격적인 어종과 거대 해양 생물의 위협을 극복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거대한 상어와 전투를 할 때는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로 액션성도 좋다. 공격을 당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산소통의 산소가 없어지기 때문에 신속하면서도 전략적인 조작이 요구된다.

포획한 해양 생물은 초밥집의 재료로 쓰인다. 정해진 시간 동안 요리사 반초는 음식을 만들고, 데이브는 서빙을 담당한다. 플레이어는 데이브를 조작해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차와 맥주를 따라야 하고, 음식을 전달해야 한다. 시간이 지체되면 손님들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손놀림이 필수다. 초밥집 운영을 마치고 나면 실제 가게를 운영한 것처럼 정신없다. 그만큼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의미.

가게의 규모가 커지면 요리와 서빙을 담당하는 직원을 고용해야 한다. 그러나 인건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고급 인력만 채용할 수는 없다. 자금을 충당하는 샵 매니지먼트 요소와 또 다른 경영 요소가 곳곳에 잘 녹아 들은 모습이다.

초밥집 평점 올리기, VIP 손님 대접하기 등 서브 콘텐츠 요소도 훌륭했다. 또, 성취와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장비강화, 쿡스타, 마린카드 등도 재미를 더해준다. 게임오버 시 포획 또는 습득한 재료들이 사라지는 로그라이크적 요소는 게임의 완급을 조절해 몰입도를 높여준다.

 

부가콘테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앱과 해양생물도감 콘테츠. (사진=김수찬 기자)
 

‘압도적 긍정평가’로 스팀 1위…정식 출시만 기다린다



설치 이후 약 20시간 정도를 정신없이 즐겼다. 정식 출시 전 나온 얼리 액세스 버전임에도 꽤 오랜 시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풍성한 콘텐츠와 높은 몰입감 때문이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흥미 높은 주요 콘텐츠가 몰입도의 비결이라고 본다. 아쉬운 점이라면 자잘한 버그와 데이브의 외모 정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얼리 액세스 출시 직후부터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약 10일 만에 스팀 인기 제품 부분 1위를 차지했다. 또, 스팀 평가에서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받았다. 스팀에서는 유저의 긍정평가 및 부정평가의 비율을 통해 게임 상점 페이지에 평가 등급을 기록하는데, 데이브의 긍정 평가는 약 97%에 달한다.

넥슨의 민트로켓은 기존 국산 게임의 틀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고, 스팀에 도전장을 내며 플랫폼에서도 새로움을 꾀했다. 혁신을 통해 재미에 집중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내년 출시될 정식 버전에서는 더욱 다양한 스토리와 해양 생물, 무기, 캐릭터 등도 대거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얼리 액세스 피드백을 토대로 UI 등 편의성 측면도 더욱 정교화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해 볼 만하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