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후폭풍...MBC 보도 놓고 보수-진보 '소송전'

대통령실 영상기자단 “‘尹 비속어’ 취재 왜곡·짜깁기 없었다” 입장문 발표

심원섭 기자 2022.09.27 10:38:24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자막을 달아 보도한 MBC 뉴스 장면. (사진=MBC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에 ‘비속어 발언’을 한 사실을 최초보도한 MBC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과 보수시민단체로부터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반면 민생경제연구소 등 진보 시민단체는 해당 서울시의원을 무고 혐의로 맞고발 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진보-보수 간 고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지난 26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허위 방송한 MBC 박성제 사장,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MBC는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날 때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주변 참모진에게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미국 입법부는 ‘의회’라고 부르지 ‘국회’라 부르지 않는다”고 MBC 측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면서 “국익을 위해 순방 중이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고 특정 자막을 넣어 단정적으로 보도한 것은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의 고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허위보도' 라며 MBC를 고발한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 (사진=연합뉴스)

반면, 촛불 행동·민생경제연구소·개혁국민운동본부 등 야권성향의 진보 시민단체들은 이날 이 의원 등을 무고 혐의로 맞불 고발에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MBC 방송 영상과 이 영상을 보도한 여러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면, 누구나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알아들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이 의원은 MBC 사장 등을 상대로 고발해 이는 객관적 진실에 반한다고 볼 수 있어 무고죄에 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영상기자단)은 지난 26일 ‘대통령 영상기자단의 정당한 취재에 대한 왜곡을 멈추십시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비속어 논란’을 야기한 영상과 관련해 어떠한 왜곡과 짜깁기도 없었다”고 밝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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