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비즈] 엔씨소프트 ‘리니지’와 ‘원소주’의 만남…팝업스토어 ‘혈맹원’ 가보니

김수찬 기자 2022.09.26 09:53:46

게임과 술의 조합…색다른 콜라보 눈길
리니지 역사 말하듯 50대 노장들 북적
액티비티 게임 즐기다 테라스에서 한잔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마련된 리니지W와 원소주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김수찬 기자)

움직임을 줄여야 하는 ‘자제의 시대’가 끝날 듯 끝나지 않습니다. 출타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 갑니다. 재밌고 새롭고 어쨌든 신선한 곳이라면 어디든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가보니 알게 된’ 또 다른 오감의 영역이 안방으로 배달 갑니다. 이번에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박재범의 ‘원소주’가 만났습니다. 그들의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원스피리츠의 ‘원소주’가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게임과 술의 조합이라니.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술을 마시면서 게임을 할 수 있나?’ ‘게임 아이템으로 원소주가 출시되나?’ ‘원스피리츠 대표 박재범이 리니지를 좋아하나?’. 별 생각을 다 해봤지만, 감이 안 잡힌다. 분명한 점은 색다르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

그들이 마련한 팝업스토어에서는 어떤 체험을 할 수 있을까. 애주가들을 게임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 게이머들을 애주가로 만들기 위한 흔적들을 찾아보기 위해 성수동에 위치한 ‘혈맹원(血盟WON)’을 찾았다. 혈맹원은 리니지W의 이용자 커뮤니티 ‘혈맹(血盟)’과 ‘원소주’의 ‘원(WON)’을 결합한 이름이다.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마련된 리니지W와 원소주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 정면 모습(위)과 굿즈 판매 코너(아래). (사진=김수찬 기자)
 

리니지 향 짙은 팝업스토어…‘린저씨’ 취향 저격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마련된 팝업스토어는 중세시대의 거대한 성처럼 느껴졌다. 게임 속에 존재하는 성을 기반 삼아 검은색과 황금색으로 꾸며졌으며, 건축물 위에는 원소주 깃발이 나부낀다.

입구에 걸려있는 원소주 로고도 리니지의 대표 아이템 ‘집행검’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대표 그래픽에는 리니지W의 혈맹을 대표하는 ‘군주’가 활용됐다. 실제 게임에서는 군주가 밀밭에서 등장하지만, 이번 협업에서는 원소주의 재료 우리쌀을 손에 들고 등장한다.

혈맹원은 MZ세대만을 타깃으로 하는 여느 행사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20대 초반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다. 리니지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중년 게이머 ‘린저씨’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1층 진입로를 통해 내부로 들어서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진입로 끝에는 리니지W 세계관을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린 영상관이 있다. 리니지W와 원소주 콜라보레이션 론칭 기념으로 제작된 필름이 재생된다.

 

리니지W와 원소주 콜라보레이션의 굿즈 체스판/말 세트.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또한, 전시장 곳곳은 리니지W의 아트워크, 디자인 등이 결합된 고풍스러운 조형물 등이 배치되어있다. 여러모로 리니지의 향이 짙은 모습이다.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굿즈 역시 리니지스럽다. 패키지에 따라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W 에디션’ ▲리니지W 게임 장면을 모티브로 제작한 ‘체스판/말’ 세트 ▲주석잔 등 3종으로 구성된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상품은 체스판/말 세트다. 체스판과 말의 디자인이 리니지의 주요 클래스를 본 따 고급스럽게 만들어 많은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눈을 의심하게 만든 비싼 가격도 놀라웠다. 이외에도 디자인 스튜디오 ‘MHTL’이 디자인한 티셔츠, 후드티, 점퍼, 라이터, 키링 등도 판매하고 있었다.

 


체험형 콘텐츠로 무장…눈‧귀‧입 즐거워



혈맹원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가 즐비했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미션 구역을 정해놨다. 6곳의 구역에서 미션 수행에 성공하면 스탬프 인증을 받을 수 있다. 4개 이상의 스탬프를 획득하고, SNS 업로드 시 럭키 드로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1층 플레이존은 중세시대의 펍처럼 꾸며져 있는데, 이곳에서 다트게임, 양궁게임, 셔플보드, 당구 등을 즐길 수 있다. 해당 구역에서 액티비티 게임에 참여하고 미션에 성공하면 스탬프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난이도는 쉬운 편.

플레이존 맞은편에는 ‘원소주 올팩토리 테이스팅 바’가 존재한다. 원소주의 3번째 소주 ‘원소주 클래식 28%’를 시음해볼 수 있는 곳이다. 원소주 클래식 28%는 상압증류 방식을 통해 탄생됐으며, 감압식 증류방식으로 만들어진 기존 원소주 ‘오리지널’, ‘스피릿’에 비해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 마련된 리니지W와 원소주 콜라보레이션 팝업스토어 체험 코너(위)과 원소주 시음 시향 공간(아래). (사진=김수찬 기자)
 

1층의 마지막 구역에는 디지털 그라피티 존이 마련돼있다. 디지털 스프레이를 활용해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꾸밀 수 있으며, 서약을 남긴 후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2층 야외테라스 ‘Won Bar’는 원소주 칵테일과 디제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준비됐다. 실내 안쪽으로 들어가면 혈맹원 로고의 네온사인이 가득한 미러 포토존이 있다.

팝업스토어의 대미는 ‘럭키 드로우 코너’다. 체험 공간에서 4개 이상의 스탬프를 획득하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일종의 경품 추첨이다. 바닥에 있는 체스판의 원하는 칸에 올라서면 영상에 리니지W의 아이템 뽑기(가차) 연출이 재생된다. 경품은 원소주 체스판/말 세트, 원소주 클래식 리니지W 에디션, 원소주 포스터, 스티커 등이었다. 기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티커를 받아가는 것에 그쳤다.

 

팝업스토어에 마련된 럭키드로우 공간의 모습. (사진=김수찬 기자)
 

협업 효과 ‘톡톡’…전용 아이템 출시까지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팝업스토어가 열린 나흘 동안 방문한 사람은 4256명에 달한다. 일평균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콜라보로 선보인 패키지 굿즈도 모두 매진됐다.

협업 효과를 톡톡히 본 엔씨는 게임 리니지W에도 전용 아이템을 출시했다. 모든 리니지W 이용자는 원소주의 제조 과정을 담은 전용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 퀘스트를 완료하면 ▲‘원소주 운반용 오크통’ 변신 스킨 ▲‘원소주 요정 원’ 마법인형 스킨 ▲버프(Buff, 강화효과) 아이템 ‘원소주’를 받는다. 원소주를 사용하면 10%의 추가 경험치와 대미지·방어력 상승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추가 경험치 혜택은 리니지 시리즈에서 매우 강력한 버프다.

이성구 리니지IP본부장은 “원스피리츠와 함께 리니지W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더 많은 이용자에게 리니지W를 알린 뜻깊은 협업이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와 소통하고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콜라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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