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현장] 롯데칠성·동서식품·매일유업…커피전문점을 안방으로 옮기다

전제형 기자 2022.09.23 10:01:03

음료기업들 ‘즉석커피’ 놓고 용쟁호투
설탕 함량 낮추고 퀄리티 높여 ‘승부’
워낙 경쟁 치열해 시장판도 예측불허

 

한 소비자가 경기 고양시 소재 백화점 식료품 코너에서 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전제형 기자)

음료업계가 커피전문점의 커피를 보다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즉석음용(RTD·Ready to Drink) 제품들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재택근무, 물가상승 등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RTD 커피 시장이 확대되면서 음료기업들의 시장 공략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칸타타의 새로운 제품 ‘라떼홀릭 카페라떼·바닐라라떼’를 출시했다. 3월에는 기존 제품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고, 4월에는 무라벨 커피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ECO(400㎖)’를 선보이며 칸타타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했다.

동서식품은 7월 초 맥심 티오피 캔커피에 ‘맥심 티오피 미디엄 로스트’ 2종(275㎖)을 내놓으며 총 7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동서식품 측은 ‘맥심 티오피 미디엄 로스트 돌체 라떼’가 아라비카 원두를 미디엄 로스팅해 부러운 맛과 향이 두드러지며, ‘맥심 티오피 미디엄 로스트 로우슈거 블랙’은 기존 스위트 아메리카노 대비 설탕 함량을 50%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4월 대용량 커피 브랜드 ‘바리스타룰스 그란데(475㎖)’의 라인업을 늘리고자 스위트 아메리카노를 출시한 바 있다. 매일유업 측은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스위트 아메리카노가 달콤한 맛을 위해 설탕 함량을 낮추고, 천연 설탕 대체재 나한과 농축액을 가미했다고 밝혔다.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들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폴 바셋은 8월 RTD 제품 ‘바리스타 폴 바셋’ 2종을 선보였다. 폴 바셋 측은 ‘시그니처 룽고’에 세계 커피 생산량의 상위 7%에 해당하는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가 사용됐으며, ‘락토프리 라떼’는 유당이 제거된 우유 사용으로 속이 불편해 라떼를 잘 마시지 않는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은 ‘파스쿠찌’의 RTD 컵커피 3종을 내놓았다. 컵커피 3종은 ‘카페라떼’ ‘돌체라떼’ ‘모카라떼’ 총 3종으로 구성됐다. SPC삼립 측은 해당 제품들에 파스쿠찌의 블렌딩 원두 ‘골든삭’이 융드립 방식으로 추출돼 원두 본연의 진하고 풍부한 보디감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 블랙(500㎖)’, 동서식품 ‘맥심 티오피 미디엄 로스트 로우슈거 블랙(275㎖)’,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그란데 아메리카노(475㎖)’. (사진=각 사)

 

이처럼 음료업체들이 앞다퉈 RTD 신제품 출시 및 리뉴얼에 나서는 이유는 관련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RTD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조4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이러한 RTD 커피의 인기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가운데 집주변 마트·편의점 등에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커피전문점에 가지 않고도 유사한 맛을 내면서 가격은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측 분석이다.

현재 RTD 커피 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 25.6%, 롯데칠성 25.3%, 매일유업 15.9%로 나타나고 있다. 동서식품의 경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제조·판매 계약을 맺고 스타벅스 RTD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스타벅스 RTD 제품들이 동서식품 점유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9%로 알려졌는데 이를 제외하면 롯데칠성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다.

3개사의 RTD 커피 시장 점유율은 약 67%로, 조지아·코티카·크래프트를 보유한 코카콜라(11%)와 프렌치카페의 남양유업(3.9%), 스페셜티를 앞세운 서울우유(2.1%), 앤업카페를 내세운 일동후디스(0.2%) 및 자체 브랜드(PB)를 판매하는 유통사 편의점 등이 나머지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매일유업의 바리스타가 15.9%로 1위, 동서식품의 맥심 티오피가 14.1%로 2위를 사수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의 칸타타가 11.5%, 스타벅스가 8.8%, 롯데칠성의 레쓰비가 7.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음료업체들의 RTD 커피 시장 선점 노력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앞으로도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제품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매하는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RTD 커피 음료 시장을 활성화하고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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