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이준석의 반격...'윤핵관'과의 전면전 초읽기

"양두구육(羊頭狗肉)" 이 대표 측 총공세 시작

심원섭 기자 2022.07.28 10:06:0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울릉도를 떠나기 위해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내부총질 당 대표’라는 이른바 ‘문자 유출 사태’와 관련해 '겉은 번지르르 하나 속을 변변치 않다'는 것을 뜻하는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언급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울릉도에 체류 중인 이 대표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섬에서는 카메라가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라면서 “이 섬(울릉도)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6일 윤 대통령과 권 대행 간의 문자메시지에서 자신이 언급된 이후 내놓은 첫 반응이다.

 

또한 이 대표는 대통령실이 “해당 문자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다. 이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히자,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며 받아쳤다. 

 

이같이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 각을 세우자 이 대표의 측근 인사들과 일부 2030 청년층은 이 대표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당 중앙청년위원장인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대통령께서 이 대표를 싫어하셨다는 소문이 원치 않는 방식과 타이밍에 방증된 것 같아서 정말 유감스럽다”면서 “옳은 소리 낸 것을 갖고 내부총질이라고 인식하셨다는 것에서 매우 아쉬웠다. 대통령께서 한정된 정보로 인해 잘못된 판단이나 인식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박민영 대변인도 SNS에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 그로 인한 성장통을 어찌 내부총질이라 단순화할 수 있나”라며 “‘허무하게 죽지 말라’는 무수한 만류에도 저는 할 말을 해야겠다. 이 또한 당정을 해치는 내부총질이며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 여기신다면 저 역시 이만 물러나겠다. 이제 조금 지친다”고 한탄했다.

 

언론에 공개된 두 사람 간의 문자 메시지에는 윤 대통령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 대표에 대해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겨 있어 이 대표의 징계를 둘러싼 윤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구나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징계 당일인 지난 8일 대통령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라고 말하는 등 당정 분리를 원칙으로 무관여 방침을 밝혔으나 이번 메시지 공개로 이 대표를 향한 불편한 속내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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