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비즈] 오락실에서 클럽까지…LG전자가 ‘재미’에 꽂힌 이유

선명규 기자 2022.07.20 11:24:08

​‘제품 체험존’이 춤추며 노는 클럽?
부산 광안리엔 TV 활용한 ‘오락실’
LG전자가 이색공간 계속 연 이유는
재미 통해 가전패러다임 바꾸려는것

 

LG전자가 오는 28일까지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운영하는  ‘LG 스탠바이미 클럽’ 외부 모습 (사진=선명규 기자)

 

움직임을 줄여야 하는 ‘자제의 시대’가 끝날 듯 끝나지 않습니다. 출타는 여전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CNB뉴스가 대신 갑니다. 재밌고 새롭고 어쨌든 신선한 곳이라면 어디든가서 발과 눈과 손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가보니 알게 된’ 또 다른 오감의 영역이 안방으로 배달 갑니다. 이번 편은 ‘재미’에 빠진 전자회사 이야기 입니다. <편집자주>




얼핏 보면 한때 성행했던 그 이름이다. 어미(語尾)의 차이가 크다. 바(bar)의 자리에 클럽이 들어 왔는데 출입하는 연령대가 크게 낮아진 듯하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주황색 네온사인으로 둘러싸인 간판에 ‘LG 스탠바이미 클럽’이란 문구와 야자수 장식이 반짝인다. 20세기를 강타한 서양식 술집 ‘스탠드바’를 연상시키는 고전적 화려함이다. 워낙 클럽 많은 거리에 있지만 돌아가는 성격은 전혀 다르다. LG전자가 무선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LG 스탠바이미의 체험공간으로 오는 28일까지 운영하는 곳이다.

내부에는 들뜬 동네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 있다. 보랏빛 조명과 꿍꿍 때리는 비트의 음악으로 실내를 감각적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실제 클럽처럼 삼삼오오 무리지어 무언가 즐기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춤추기, 자전거 타기, 비디오 게임하기 등이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이동식 스크린을 반려 기기 삼아 그야말로 놀고 있다.

 

LG 스탠바이미 클럽’에서는 OTT 감상, 실내 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제품 체험존이지만 논다는 측면에서 클럽과 가깝다. 신제품을 배우는 ‘학습’ 목적보단 ‘재미’가 우선인 까닭이다. LG전자는 2층으로 구성된 공간을 즐거움 가득한 요소로 꾸몄다. 방문객의 모습을 동작으로 따져보면 대략 둘로 나뉜다. 앉아서 하거나 움직이며 하거나.

정적 요소는 감상과 손가락만을 이용한 조작이다. 자유롭게 스탠바이미를 끌고 다니며 국내외 OTT 서비스와 악기 연주,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콘텐츠와 축구 등의 콘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꾸몄다.

역동적인 즐길 거리도 있다. 자전거 시뮬레이션 앱인 즈위프트와 연동해 사이클을 체험하거나 댄스 강습 플랫폼 원밀리언홈댄스 앱을 통해 세로 모드에 최적화된 댄스 동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방문객들의 노는 모습이 이색(二色)적인 이유다.

 

LG전자는 지난 4월 6일부터 6월 5일까지 부산 광안리에 올레드 TV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금성오락실’을 운영했다. (사진=LG전자)


‘핫플’만 콕 찍어… ‘고객경험’ 가속도



성수동·광안리에 이어 홍대, 오락실에 이어 이제는 클럽이다. LG전자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를 찾아다니며 재미있는 공간을 열고 있다.

시작점은 서울 성수동, 성격은 오락실이었다. 지난해 말 ‘금성오락실’을 이곳에 처음 열고 자사 올레드 TV를 활용해 격투대전, 레이싱 게임 등을 즐기게 만들었다.

두 번째 발 도장을 찍은 곳은 부산 광안리 해변. 올해 출시한 TV 신제품을 알리고자 마찬가지로 ‘금성오락실’을 열었는데, 반응이 터졌다. 입소문을 타며 성수동에 연 첫 금성오락실과 비교해 방문객이 3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일 최대 방문객은 700명에 육박해 이 지역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피트니스캔디(Fitness Candy)’ 출범식에서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이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다음은 홈 피트니스…‘F.U.N’ 계속된다



“고객 감동을 위해 F·U·N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로 명확하게 자리매김해야 한다”(조주완 LG전자 사장(CEO) 2022년 신년 메시지 中)

LG전자가 지속적으로 독특한 재미 요소를 발굴해 앞세우는 이유는 조주완 사장의 이 말로 뚜렷하게 설명된다. F·U·N 경험은 ‘한발 앞선 (First), 독특한(Unique),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New) 혁신적인 고객경험’이란 뜻. 독창적인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려는 의도가 오락실, 클럽 등으로 나타난 것이다.

‘F.U.N한 고객경험’을 위해 보폭도 계속해서 넓히고 있다. 최근에 주목한 지대는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홈 피트니스’ 시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홈 피트니스 분야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Fitness Candy)’의 출범을 알렸다. LG전자 측은 “집에서도 즐기면서 운동할 수 있는 홈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SM과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피트니스캔디 지분은 LG전자와 SM이 각각 51%, 49% 보유한다.

피트니스캔디는 홈 피트니스 관련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제작하고 구독 서비스 기반 앱을 운영한다. 이르면 9월 출시하는 앱에 스마트폰, 스마트TV 등의 다양한 OS(운영체제)를 탑재하며 스마트밴드, 카메라, 운동기기 등과 데이터가 연동되는 양방향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근력 운동, 코어 강화, 댄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스트레칭, 명상 등 6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각 콘텐츠는 10~40분 분량으로 매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조주완 사장은 “그동안 가전 패러다임이 기능과 성능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LG전자는 고객경험 중심으로 스마트 가전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앞서가는 내 삶을 위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험 기반의 혁신은 계속된다는 얘기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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