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저격한 김종인 “지지율 심각...대책 마련 못하면 더 어려워져”

“경제정책, 모양만 바꿨지 MB때과 같아…중소기업 대책 전무” 비판

심원섭 기자 2022.07.01 10:23:17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주도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이른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출범한 지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과연 이 사람들이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진단을 정확하게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정확한 대책이 나올 수 없고 정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니까 국민이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것에 대해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것, 그건 상식적인 얘기인데 그걸 갖다가 앞세운다는 것이 정책을 하는 사람들로서 뭔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질타했다.

그리고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뭐라고 하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얘기해야지, 막연하게 자유주의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이렇게 해서 경제 분야를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기업 프렌들리’라는 얘기를 했다가 한 1년 지나 상황이 나빠지니까 또 서민 위주로 간다고 했다. 이 사람들도 ‘기업 프렌들리’로 가면서 핑계 댈 게 없으니까 ‘민간 주도’라고 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별다른 대책이 아무것도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 출근길 질의응답에 대해 “간혹 가다가 실수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실수라는 것이 치명적인 영향이 미친다고 보는 것에 대해 인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 스스로가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의 답변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더 신중하게 임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이준석 당대표 사이의 갈등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여소야대 상황에 있기 때문에 당의 기능을 보다 원활하게 해서 지금 야당과 사실 협치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초기 당내 사정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 있어서 그런 열할을 못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은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대해 “하나의 공부 모임인데 그게 어떤 계파의 하나의 세력으로 등장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런저런 추측을 많이 하는데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7일에 이 모임 주최 강연에서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서 사는 집단 아닌가”라면서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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