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세대교체론 '수면 위'...전당대회 기폭제 되나

심원섭 기자 2022.06.30 10:51:04

친문‧86그룹 빠지자 97그룹 ‘세대교체론’ 재점화

첫 주자는 강병원, 박용진... 당대표 출마선언

김민석·설훈, ‘비명계’ 단일화 시나리오도 등장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8월 28일 치러질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판세가 여전히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등 ‘세대교체론’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8‧28 전당대회가 ‘이재명이냐 비(非) 이재명이냐’의 싸움으로 압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 그룹 인사들을 필두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등 당내 중진급 인사들이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형성됐다.

친문 그룹의 유력 주자였던 전해철(3선) 의원을 비롯해 홍영표(4선)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86 그룹’ 대표주자 이인영(4선) 의원은 물론, 이재명계 우원식(4선) 의원도 불출마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정청래 의원도 그동안 친이재명 행보를 보여온 만큼 막판에는 출마를 접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강 양박’으로 불리는 강병원 강훈식 박주민 박용진 의원은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전재수 의원이나 김해영 전 의원 등 ‘젊은 피’의 도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지난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강병원 의원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젊은 리더십으로 당의 통합과 혁신을 이끌겠다”면서 97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전대 출마를 공식화한 데 이어 박용진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그리고 박주민 의원의 경우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 출마와 관련해) 계속 이야기를 듣고 있다. 가든 부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세대교체론’과 함께 주목을 받았던 이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다가 다시 기지개를 켠 데에는 4선 중진인 이인영 의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28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과 함께 조찬 모임을 하고, 이들에게 8·28 전대 출마를 ‘독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그에 앞서 이 의원은 전재수 의원과도 따로 만나 “세대교체론이 힘이 빠지는 형국이니 어떻게든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으로 전대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그의 행보에도 관심을 쏠리고 있다.

한편 당내 다수파인 친문계로서는 ‘이재명 압박용’으로 던진 전해철·홍영표 의원의 불출마 카드가 결국 무위로 돌아가는 바람에 구심점을 잃은 터라 이재명 의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됐다.

현재 출마가 예상되는 나머지 중진급 인사로는 이낙연계의 좌장으로 불리우는 설훈(5선) 의원과 3선의 김민석 의원 정도다.

설 의원은 3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의원이 최근 권노갑, 김원기, 임채정, 정대철, 문희상 상임고문 등 당 원로 다섯분과 면담했으나 이 가운데 네 분이 출마를 하지 말라고 권유했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 의원을 제외한 모든 후보가 단일대오를 이뤄야 하지 않겠느냐”고 비이재명계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다.

여의도 소식통으로 알려진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재명이라는 골리앗이 출마한다면 인물 대결은 의미가 없다”면서 “친문 중진들이 불출마한다고 해서 그게 이재명 의원에게 실질적인 압박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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