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윤핵관 논란 2라운드? 이준석의 장제원 저격 '속내'

도기천.심원섭 기자 2022.06.29 10:08:28

장성철 “장제원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방송국에 항의”

이준석 “비판에 성역 있어선 안돼”...친윤 장제원 저격  

여권 내 당권투쟁 본격화? '제2윤핵관 사태'로 번지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정권 ‘실세’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자신을 비판한 출연진의 해당 방송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는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준석 국힘의힘 대표가 논란에 뛰어들어 장 의원을 '저격'해 두 사람 간의 과거 앙금이 되살아나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CNB뉴스=도기천.심원섭 기자)


 

 

폭로의 당사자는 정치 패널인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다.

 

장 교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저는 장제원 같은 분은 정권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 방송에서 비판 좀 했다고 방송국에 전화해서 저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항의하는 게 권력 실세가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폭로했다. 

장 교수는 “무서워서 방송 패널 못하겠네요. 권력을 잡으니 과거로 돌아가나요”라며 “장제원 의원님! 방송 못하게 하시면 안 할게요. 그리고 혹시 제가 잘못 알고 비판한 부분이 있으면 직접 연락주세요”라고 꼬집었다.

 

장제원 의원에 대한 비판 내용을 담은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의 SNS.

장 교수는 지난 27일 YTN ‘나이트포커스’에 출연해 장 의원이 주도한 의원 모임 ‘미래혁신포럼’에 대해 “장 의원이 미래혁신포럼이라는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최대 계파의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서 출범시켰는데 상당히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장 의원이 포럼 소속 회원들과 함께 당의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장 교수는 ‘미래혁신포럼’의 최근 행보를 친윤계의 차기 당권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면서 “계파조직이나 의원조직 없이 다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서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해야 하는데 왜 저런 세력화를 원하는지, 저는 장 의원이 다른 특정한 사심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당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장 교수의 주장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제가 시사 패널 세상은 좀 아는 편인데 ‘이준석 비판’은 아무리 해도 따로 방송국이나 패널들께 연락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다른 곳이라고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장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장 의원을 우회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시사 패널들은 누구를 비판하더라도 편하게 말씀하시라”면서 “어차피 시청자와 청취자들이 판단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상황을 두고 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 장 의원 등을 '윤핵관'으로 거론하면서 크게 부딪혔다는 점에서, 양측의 갈등이 다시 점화하는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가 ‘친윤계의 계파정치’를 정조준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는 성상납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위 징계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 의원을 공개 저격한 것은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정면돌파 하겠다는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해당 방송사인 YTN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YTN에 출연하는 패널의 발언과 관련해 시청자를 포함한 내·외부의 다양한 반응을 청취하고, 그 의견을 정리해 전달하는 건 일상적 방송 업무의 일환”이라고 해명하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해당 패널에 대한 부적절한 언급은 전혀 없었으며, 따라서 YTN은 별도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장 의원의 항의에 ‘외압 성격’은 없었음을 밝혔다.


(CNB뉴스=도기천.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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