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 불출마’ 압박에도 ‘108번뇌’로 ‘정면돌파’ 의지

‘선당후사’ 명분으로 ‘독배’ 자청할듯…이르면 이번주 출마 결정

심원섭 기자 2022.06.27 11:23:53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자신을 겨냥한 전방위 불출마 압박 여론 속에 고민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고문이 ‘108번뇌’의 끝은 결국 당 대표 선거 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 고문이 출마할 경우 모든 관심은 그의 당선이냐 아니냐로 좁혀지며 전대 판 자체가 새로 짜여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 고문의 결단을 앞둔 민주당에는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명계 한 의원은 2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 등록 시점이 7월 중순이니 고민할 시간을 더 갖는다고 해도 7월 초,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는 전대 출마에 대해 결단할 수 있다”면서 “지난 23일 워크숍 팀별토론에서도 이 고문은 ‘늦어도 다음 주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해 달라’는 한 의원의 요구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다.

반면 이 고문이 마음 속으로는 당권 출마 결심을 굳혔다 하더라도 당내 다수의 반대 의사를 확인한 만큼, 쉽게 입장 발표를 하기는 어려워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출마 명분을 쌓으면서 동시에 반발 여론이 가라앉기까지 최대한 '시간 벌기'에 나설 수 있을 곳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에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이 고문으로서는 정치생명이 걸렸지만 당선은 안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내가 이 고문이라도 룰 세팅을 두고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한 시점에서 굳이 출사표를 던질 필요가 없다”고 조기 결단설을 일축하면서 “후보 등록일이 임박할 때까지 입장 표명을 미룰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이 고문의 거취가 최대 쟁점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대다수 주자들의 거취가 이 고문의 출마 여부에 연동되는 만큼, 이들로서는 이 고문의 동향을 살펴가며 정작 자신의 행보에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발걸음도 연쇄적으로 둔해지는 양상이다.

친문 유력주자로 거론됐던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불출마’ 압박용으로 당권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다른 친문 주자인 홍영표 의원은 고심을 거듭하는 중이지만 이 고문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범친문계 ‘대항마’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어 홍 의원의 거취는 이 고문의 결단에 연동돼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낙연계 설훈 의원도 워크숍 자유토론 때 이 고문의 면전에서 “그냥 우리 같이 나오지 말자”고 직격탄을 쏘는 등 이 고문이 출마를 포기할 경우 동반 하차할 수 있음을 내비쳤으나 이 고문이 출마할 경우 태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최근 이 고문과 ‘친문 좌장’이자 당 원로인 이해찬 상임고문의 만찬 회동에서 이해찬 고문이 “지금 전당대회 나올 인물이 이재명밖에 더 있느냐”고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져 ‘친명 대 반명’으로 흐르는 당권 구도에 새로운 흐름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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