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핫] 尹대통령-이준석, 갈등 깊어지나

대통령실, 윤리위 앞둔 이 대표 '공개 패싱'?

심원섭 기자 2022.06.27 11:17:59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두고 대통령실이 이 대표를 패싱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대표로서는 사면초가에 몰리는 분위기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0·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지만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의 환송행사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영남권 한 중진의원은 2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29∼30일(현지시간)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는 윤 대통령의 첫 해외 출장인 만큼 당초에는 당정이 대대적으로 공항에 나가 배웅하는 자리가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면서 “그러나 현재까지 여당 지도부는 이에 대한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다소 의아한 상태”라고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대통령실과 이 대표 간 불편한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논란이나 당내 이 대표와 친윤계와의 공개 충돌 등 그간의 정치적 상황이 고려됐다는 얘기다. 

 

이 대표 측과 대통령실은 26일에는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회동' 관련 언론 보도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반면, 이 대표는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만남이 있었느냐 여부, 이런 것들은 당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의 일정을 제가 공개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여러 가지 정책현안에 대해서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회동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최근 배현진 최고위원과 이 대표와의 갈등, 이 대표와 안철수 의원과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둘러싼 갈등, 이 대표의 윤리위 회부 등에 일체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내심 답답해하는 눈치다. 대통령 임기 초반에 여당이 국정동력에 힘을 싣지는 못할망정 각종 갈등을 일으키며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당내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떠한 입장을 밝히든 당내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도 당 내홍에 일정한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출근길에 당내 갈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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