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핫] ‘물류 영토’ 확장 나선 롯데글로벌로지스, 필살기는?

이성호 기자 2022.06.27 10:41:41

빅데이터·AI 적용된 차세대 물류 시스템
“분류에서 상차까지” 첨단기술로 자동화
영남 및 중부권 요지 선점…전국망 완성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대규모 투자로 경쟁력을 키우며 물류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최첨단 물류시설로 중무장하며 영토확장에 나섰다. 핵심 무기는 진천택배메가허브터미널과 영남권 물류통합센터. 양대 전진기지를 중심으로 화력을 쏟아내며 거침없는 공격경영에 나서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근 ‘진천(중부권)택배메가허브터미널’을 완공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진천택배메가허브는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한 물류센터다.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 최첨단 물류 기술이 적용된 DT(Digital Transformation)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3387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투여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곳은 지속 성장 중인 택배시장에서 증가하는 물량을 효과적이며 안정적으로 대비하고 원가 경쟁력 강화 및 최적의 네트워크를 위해 구축됐다. AI 3분류 시스템, 5면 바코드 스캐너, 물량 분산 최적화 시스템 등 자동화 첨단기술을 갖췄다.

AI 3분류 시스템은 반복 학습한 AI가 정확도 99.8%로 입고화물의 크기와 형태를 자동 인식하고 화물을 중대형, 소형, 이형 3가지로 1차 분류한다.

프리소팅(Pre-sorting)은 택배업계 최초로 적용한 화물 분류 방식으로, AI가 세 분류로 나눈 화물들을 다시 목적지별로 사전 분류하고 상차까지 가장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물량을 분배한다.

이와 함께 로드밸런싱(Load-balancing)은 특정 크기에 물량이 몰릴 경우 AI가 자동으로 분류 기준을 수정해 컨베이어 병목현상을 방지하는 기술로, 이 역시 택배업계 처음으로 적용했다. 이외에도 메가 허브 터미널 전체 컨베이어에 설치된 센서는 약 1만9000개로 구간별 택배 물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터미널 내 물류 체증을 최소화한다.

 

진천메가허브터미널 전경.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수도권·지방 아우르는 곳에 설립



독(Dock·짐을 싣고 내리기 위한 설비) 관리 시스템과 차량 관제 시스템을 통해 택배차가 메가 허브 터미널에서 대기하는 시간도 크게 줄였다. 또한 택배차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독을 자동으로 지정하며 하차 기준 10분 안에 다음 택배차가 독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중부권메가허브터미널로 인한 효과는 점진적으로 발현되고 있다. 일단 터미널이 위치한 충북 진천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권 모두를 아우르는 지리적 접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서울 2시간 이내, 부산 3시간 30분 이내 닿을 수 있는 최적의 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및 지방 물류서비스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택배 네트워크 체계 최적화로 터미널 간 연계 횟수가 줄어들면서 택배 화물 연계 비용 감소 등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켰으며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CNB뉴스에 “중부권메가허브터미널 가동에 따른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 등 회사의 지속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며 “풀필먼트(fulfillment) 기능도 갖춰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계되는 최적화 물류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도 크게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택배사업에서 중요한 인프라 우위를 선점해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택배운임 현실화 및 운영 효율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물류원가 경쟁력 또한 상승시킨다는 전략이다.

 

양산통합자동화센터 전경.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신무기 장착…영남권 공략 ‘속도’



이뿐만이 아니다. 영남권 물류통합센터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미래성장을 위한 신(新) 핵심카드다. 영남권은 물류의 수요가 높은 주요 권역 중 하나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역 내 소규모 센터를 양산자동화센터로 통합했다

경상남도 양산시 양산일반산업단지 내에 소재한 양산통합자동화센터는 지난해 6월에 사용승인을 받고, 자동화 설비의 설치 및 시스템 안정화 과정을 거쳐 올해 5월부터 전체 가동을 시작했다. 연면적 1만4214평, 높이 48.6m이며 물류센터 4개층 등 전체 7개 층으로 구성됐다.

이 센터는 파레트(PLT) 단위 보관 가능한 자동창고를 사용해 8400PLT 물량을 화주사 통합으로 보관할 수 있으며, 일반랙 등을 활용해 센터 전체에 2만PLT 이상의 상품 보관이 가능하다.

1층에는 중량 박스 상품을 피킹하는 레이어피커(Layer picker), 2층에는 냉동·냉장·항온 시설도 구비돼 있어, 다양한 온도대의 상품 운영도 용이하다. 더불어 3층과 4층에는 멀티셔틀 설비를 도입해 2만2000박스의 상품을 낱개 상태로 보관하고, 시간당 2100 주문건(orderline)의 출고가 가능토록 자동화설비를 갖췄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CNB뉴스에 “양산통합자동화센터는 영남권을 대표하는 물류센터로 자동화를 통해 노동집약적인 업무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센터간 이동에 대한 비용을 감소시켰으며 계절별 상품을 동일 거점에서 운영함으로써 운영능력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의류·음료·식품·잡화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복합 화주 센터의 역할을 하게 되며, 한발 더 나아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여주의류통합센터 구축도 검토중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등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이처럼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 투자라는 중부권메가허브터미널은 물론 영남권 물류통합센터라는 양대 화력을 주축으로, 고객의 다양한 수요와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물류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는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향로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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