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진실은? 여야 “新색깔론” 정면충돌

여 “국민 억울한 죽음 공개하라”…야 “안보기밀 무력화 하려는가”

심원섭 기자 2022.06.20 10:43:59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며 당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뒤집힌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전임 문재인 정권의 ‘월북 공작’로 규정하고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며 총공세에 나선 반면,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공세를 ‘신(新)색깔론’으로 방어하면서 애초 월북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역공을 펴는 등 정면충돌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해수부 공무원을 월북몰이 한 것도 민주당이고, 민생을 망친 것도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월북이 아니라는 증거를 가져오라는 궤변은 중세 마녀사냥 때나 즐겨 썼던 반지성적 폭력”이라며 “민주당은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민주당 자신과 북한은 예외로 ‘내로남불’을 넘어 ‘북로남불’”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서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3선의 하태경 의원이 단장을 맡는 TF를 곧 출범시켜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되지 않은 당시 정부 자료들을 최대한 확보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대준씨가 피살된 날 문재인 정부가 방치한 6시간의 진실과 북한군에 의해 무자비하게 살해당한 우리 국민을 월북으로 둔갑시켜 인격 살해한 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우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기록물로 봉인된 자료를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로 열람하는 데 협조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국민의힘이 문제 삼는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 공격을 위해 모든 첩보와 대북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겠다는 건가.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정쟁에 이용하기 위해 국가안보 관련 내용을 공개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등 여당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았다.

이어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세를 “지금의 여당 의원들도 (첩보 내용을 열람한) 당시에는 ‘월북이네’라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1년9개월 전 마무리된 사건을 다시 꺼내 강대강 국면으로 몰고 가는 것은 (민주당 정권이)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신색깔론”이라고 비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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