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상생이 혁신”…KB국민카드 ‘퓨처나인’ 이야기

도기천 기자 2022.05.31 09:48:46

스타트업과 협업…신사업 개척
핀테크 넘어 서비스 혁신 추구
미래 금융의 새로운 모델 제시

 

지난 2월 2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엔피프틴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퓨처나인 5기 프로그램 데모 데이’에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퓨처나인 동영상 캡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재계 최대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ESG의 핵심가치인 사회적 공유를 통해 ‘상생’을 실현하고 있는 것. 가 그 속으로 들어가봤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의미다. 고객·사회와의 관계가 회사 가치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ESG는 이제 기업 성장의 핵심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KB국민카드(이하 국민카드)가 공들이고 있는 ‘퓨처나인(FUTURE9)’은 ESG 중 S(사회) 분야의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생과 동반성장 등 기업의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을 고스란히 담은 비즈니스모델이기 때문.

‘퓨처나인’은 미래산업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신생창업기업)을 발굴, 지원하고 협력함으로써 스타트업과 국민카드가 함께 성장하자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이래 올해 6회째를 맞았다. 1기 때 지원기업수가 165개였는데 작년 5기 때는 702개로 증가했을 정도로 벤처업계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퓨처나인 개념도. (KB국민카드 제공)

대상 분야는 △라이프스타일 △핀테크 △AI·데이터·소프트웨어 △모빌리티 △소셜밸류 △엔터테인먼트·메타버스 △블록체인 △부동산·프롭테크 △헬스케어·웰니스 등 총 9개 영역이다. 해당영역에서 혁신적인 기술, 제품, 서비스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발해 매년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이는 카드상품과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한마디로 핀테크를 뛰어넘는 새로운 고객 비즈니스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ESG경영과 맞물려 ‘상생’ 롤모델



그동안 국민카드는 퓨처나인을 통해 총54개 기업과 다양한 협업·공동사업 사례를 만들었다. 1~2개월 이내에 완성되는 협업 건도 있지만, 2년 이상의 장기간 노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설정한 목표를 100% 달성한 협업도 있었던 반면, 순탄치 않은 경우도 여럿이었다. 이런 경험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다음 퓨처나인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협업은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형태로 이뤄진다. 이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한편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개념이다. 기업가치의 사회적 공유라는 점에서 ESG 경영이념과 닿아있다. 우리말로 풀면 ‘동반성장’인 셈이다.

 

퓨처나인에 참가한 스타트업 관계자가 KB국민카드와의 협업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퓨처나인 동영상 캡처)

협업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5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기업 ‘페이민트’는 오프라인 비대면 결제 서비스를 ‘KB Pay’와 협업해 학원비 결제 등 O2O(Offline To Online) 시장을 확대했다. 또 ‘퓨처나인 전용펀드’를 통해 투자 지원도 이뤄졌다.

국내 최대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를 운영하고 있는 ‘두꺼비세상’은 국민카드와 협력해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원격진료부터 처방약 배송까지 비대면 의료 서비스기업인 ‘닥터나우’는 마이데이터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흩어져 있는 고객의 신용정보를 모아 재무현황 및 소비습관 등을 분석해주는 새로운 금융서비스다.

얼굴 인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메사쿠어컴퍼니’는 ‘KB Pay’와 얼굴인증을 통한 결제 신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트립비토즈(2기)’와의 자유여행 전용플랫폼 공동사업화, 데이터 기술 분야 전문기업 ‘AB180(2기)’와 데이터 기반 고객분석 공동 프로젝트 운영, 자동차 방문 점검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 ‘카랑(4기)’과의 결제할인 프로모션 등 해마다 새로운 협업 및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원·선발 기업수 증가 추이. (KB국민카드 제공)
 

“퓨처나인은 시작일뿐” 지속가능 협업으로



국민카드는 이러한 협업이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 점검·평가하는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퓨처나인에 참여했던 기업들의 실적 설명회(IR) 및 공동사업화 성과와 전략방향을 소개하는 ‘데모 데이(Demo Day)’가 대표적.

지난 2월 열린 이 행사에는 페이민트, 두꺼비세상, 프레시코드, 메사쿠어컴퍼니, 브이엠이코리아, 라이언로켓, 에너지엑스, 요쿠스, 체카 등 퓨처나인 5기 참여업체들이 각사 비즈니스 모델과 국민카드와 진행 중이거나 예정인 협업 및 공동사업 등에 대해 발표했다. 또 1~4기 참여기업인 트립비토즈, 에이비일팔공, 로민 등은 퓨처나인 종료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국민카드와의 협업 사례를 공개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해 “퓨처나인이 스타트업들의 성장 및 재무 지원이 동시 가능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굳건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2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 엔피프틴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퓨처나인 5기 프로그램 데모데이’에서 이창권(앞줄 왼쪽에서 5번째) KB국민카드 사장과 참가업체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제공)

갈수록 판 커져…대기업까지 동참



퓨처나인은 해를 거듭할수록 판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 20일까지 신청받는 6기에는 국민카드 뿐 아니라 KB캐피탈, 현대건설, 이지웰, 현대드림투어, DB손해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또 스타트업 투자 지원을 위해 8개 전문투자사(KB증권,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세종벤처파트너스,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이치, 대성창업투자, 우신벤처투자, 와디즈)가 퓨처나인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미 130억원 규모의 전략 펀드를 마련해둔 상태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진흥원, 스마트도시협회 등 공공기관들 또한 유망 스타트업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같은 스타트업 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 창업지원 부문’에서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퓨처나인의 성과와 전략을 공유하는 데모데이 행사에 참가한 스타트업 기업인들의 모습. (KB국민카드 관련 동영상 캡처)  

한편 국민카드는 퓨처나인 외에도 ▲정부의 그린 뉴딜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유통사 등과의 사회적 연대에 기반한 녹색소비 활성화 ▲동반성장을 모토로 내건 전사적인 ESG 거버넌스 구축 ▲투명하고 건강한 지배구조 확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CNB에 “퓨처나인 프로그램은 지난 5년간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통해 벤처창업 생태계 발전을 돕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도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퓨처나인을 통해 공유하고 생산해 내겠다”며 “모든 비즈니스에 있어서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ESG경영의 핵심 아젠다(의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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